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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베스트11, 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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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베스트11, 양보는 없다"

입력
200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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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대구에서 재소집돼 월드컵 개막때까지 50일간의 마지막 합숙훈련에 들어 간다. 이번 훈련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을 위한 체력과 전술을 완성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선수들은 베스트 11을 가리는 막바지 불꽃 경쟁에 돌입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포지션별 주전 다툼은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최후의 일각까지 식지 않는 투혼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베스트 11의 90%는 머리 속에 그려놓았다’는 히딩크 감독의 말대로 주전의 윤곽은 드러나 있다. 따라서 나머지 10%의 변수만 남아 있을 뿐이다.

현재 히딩크 감독이 고민하는 포지션은 황선홍(34ㆍ가시와 레이솔)과 짝을 이룰 투톱의 한 자리와 윤정환(29ㆍ세레소 오사카)ㆍ안정환(26ㆍ페루자)으로 압축된 플레이메이커 자리이다.

터키전서 두골을 뽑아낸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선홍과 짝을 이룰 최전방 공격수로는 최용수(29ㆍ이치하라)와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이 꼽힌다.

이중 최용수쪽으로 추가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용수는 지난해 일본 J리그 득점2위에 이어 올 시즌에도 정상의 골 감각(3골)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경험도 풍부하다.

설기현도 일단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력으로 히딩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돌파 후 부정확한 패스로 빛을 잃는가 하면 원톱으로 내세웠을 때 제 역할을 시원스레 소화해 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김주성 MBC해설위원은 “두 선수 모두 전문 스트라이커로서 능력이 있지만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용수가 뽑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창조적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대한 해답은 윤정환과 안정환이 쥐고 있다. 특히 윤정환은 수비능력 부족 등의 단점을 극복하고 터키전에서 감각적인 공간 패스로 찬스를 엮어내며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아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반면 안정환은 날카로운 패스를 구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에 속하지만 적극적인 공간 활용 능력과 체력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드필드진은 만능플레이어 송종국(23ㆍ부산)과 유상철(31ㆍ가시와 레이솔), 수비능력이 뛰어난 김남일(25ㆍ전남)이 주전을 거의 굳힌 상황에서 이영표(24ㆍ안양), 박지성(21ㆍ교토 퍼플상가) 최성용(27ㆍ수원), 이을용(27ㆍ부천), 박지성(21ㆍ교토 퍼플상가)이 경합하는 형국. 지금까지 평가전을 분석할 때 이들 모두 주전과 후보의 구분이 안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3백 라인은 홍명보(33ㆍ포항) 김태영(32ㆍ전남) 최진철(31ㆍ전북) 등 30대 트리오가 100% 자리를 굳힌 상황. 특히 유럽 전훈에서 안정된 조직력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어 나무랄 데 없다. 다만 마땅한 후보나 교체멤버 요원 부족이 문제이다.

김병지(32ㆍ포항)와 이운재(29ㆍ수원)가 경합중인 골키퍼는 수비진과의 호흡면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김병지쪽으로 기울고 있다. 공간 패스로 단번에 찬스를 만들어내는 폴란드와 미국에 맞서기 위해서도 순발력이 뛰어난 김병지가 적격이라는 분석이다.

김희태 명지대 감독은 “30대가 주축인 수비진이 상대팀의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감당해낼 지 여전히 의문”이라며 “역시 수비진의 체력과 기동력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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