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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있고… 사랑이 익고… '車전용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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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있고… 사랑이 익고… '車전용극장'

입력
200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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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철을 맞아 답답한 시내 극장을 벗어나 탁 트인 자연에서 데이트도 즐기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자동차 전용극장 족(族)’이다.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성업중인 자동차 전용극장은 20여곳에 달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잠실88무비파크(3431-0566), 남산클럽 E0E4(2234-2024), 칼마21(광개토2 양재점ㆍ576-8164), 도봉씨네마Q(3491-8995)등 5개가 운영중이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부근에 위치한 잠실 88무비파크는 한강의 시원한 강바람과 도심의 밤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국립극장 맞은 편 신라호텔과 타워호텔 사이 남산 자유센터 안에 있는 남산클럽은 남산 산책로와 가까워 산책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양재동의 칼마21은 야외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여름에는 수영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경기도에도 15개 정도의 자동차 전용극장이 있다. 대부분 관광지나 명승지에 위치, 가족단위로 주말 봄나들이 갔다 돌아오는 길에 들러 볼 만하다.

포천 산정호수 한화콘도 맞은 편의 산정호수극장은 길목에 이동갈비, 파주골 순두부 등 토속 먹거리와 온천탕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요금은 차량 한대당 1만2,000~1만5,000원(주중)이다. 주말에는 2만원정도. 장애인, 국가 유공자 등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토마트(www.automart.co.kr), 오토포유(www.auto4you.co.kr), 리베로(www.libero.co.kr) 등 자동차 전용사이트 등에서 상영 영화 시간 소개와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리베로에서는 매월 우수 감상문을 제출한 15명을 뽑아 무료 초대권을 제공하고 있다.

신용카드나 이동통신 멤버십카드를 활용해도 좋다. 삼성카드, LG카드 등과 제휴한 자동차 전용극장에서는 이들 카드를 제시할 경우 2,000~3,000원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농협유통의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지상 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4월부터 월 1,2회씩 무료 영화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자동차 극장 에티켓

상영도중 나갈땐 라이트 끈채로

상영시간은 약간씩 다르지만 통상 오후 7시30분, 오후 9시, 오후 11시30분 등 3차례 상영한다. 주말에는 일요일 오전 1시에 심야 상영하는 곳이 많다.

우선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한 뒤 전조등, 미등 등을 모두 끈다. 주차를 할 때는 화면이 잘 보이도록 앞차와 약간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차체가 크거나 높은 승합차, 지프 등은 뒤쪽에 주차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에티켓이다.

입장권에 적혀 있는 FM 주파수대로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춘다. 주말에는 혼잡하므로 상영 30분전에 차를 세워두고 주변을 산책한 뒤 상영 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것이 좋다.

창문을 열고 볼 때는 라디오 볼륨이 너무 크지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경적을 울리거나 다른 차에 들릴 만큼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차를 기웃거리는 것은 금물.

가끔 자신도 모르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경우가 있는데, 브레이크 등이 켜지기 때문에 다른 관람객들에게 방해가 되니 주의해야 한다.

만일 상영 도중 나가야 한다면 출구까지 가는 동안 라이트를 켜서는 안되며 자리가 비었다고 중간에 자꾸 이동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음식물 쓰레기는 돌아갈 때 가져가는 것이 문화시민의 기본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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