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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주장·오타와 코치 NHL복귀 '인간승리'…"암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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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주장·오타와 코치 NHL복귀 '인간승리'…"암을 넘어"

입력
200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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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아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두 명의 암 정복자가 숙명의 맞대결을 펼쳤다. 10일(한국시간) 선수와 감독으로 복귀전을 치른 이들은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의 주장 사코 코이부(27ㆍ센터)와 오타와 세니터스의 수석코치 로저 닐슨(67).코이부는 지난해 9월 고향 핀란드에서 훈련캠프로 향하다가 비행기안에서 통증을 느껴 진찰한 결과 위암 판정을 받았다. NHL 7년차로 전성기를 맞은 코이부로서는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4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던 몬트리올 역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은 코이부는 집중적인 약물치료를 견뎌냈고 마침내 의료진으로부터 복귀 판정을 받았다.

코이부의 복귀소식을 접한 몬트리올은 최근 6연승을 달리며 동부컨퍼런스 승률 8위로 올라섰고 이날 몰슨센터에서 오타와를 4-3으로 꺾고 마침내 플레이오프행을 확정, 코이부의 복귀를 축하했다.

이날 8분여를 뛴 코이부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관중은 내내 기립박수로 그의 인간승리에 경의를 표했다.

복귀전에서 패한 닐슨코치의 병명은 골수종. 1999년 진단을 받은 이래 투병생활을 계속하고 있는데 최근 간세포 이식수술을 받아 병세가 많이 호전됐다.

구단은 동부컨퍼런스 5위로 플레이오프가 확정됐기 때문에 남은 2경기를 닐슨에게 맡겨 NHL 감독 1,000경기의 대기록을 수립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와병 때문에 감독에서 코치로 내려 앉았던 닐슨은 이날 다시 감독으로 복귀, 25년 동안 999번째 정규리그 경기를 치러 주말 대망의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코이부는 “팬들이 보여준 호의에 정말 감사한다”고 감격해 했다. NHL은 이들의 복귀를 기념해 이날 경기를 ‘컴백 클래식(복귀 명승부전)’ 이라고 명명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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