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신도리코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디지털 제품의 판매 신장 등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는 이유에서다.1960년 신도교역으로 출발한 신도리코는 6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복사기를 생산한 사무자동화기기 업체로 국내 복사기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무차입ㆍ정도 경영으로 창사 이래 노사분규가 한차례도 없었다는 것도 회사측의 자랑이다.
특히 복사기의 경우 이미 보급률이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성장성에 회의적 시각이 많았으나 디지털 제품의 상품화에 성공,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복합기와 레이저프린터 사업을 강화하면서 세계적인 프린터업체인 렉스마크사와 일본 리코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왔다.
이에 따라 1ㆍ4분기 매출액이 1,24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늘어난 165억원, 경상이익은 103% 증가한 315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증권은 9일 신도리코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적정주가를 6만3,3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투자증권도 8일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12개월 목표가를 8만2,000원으로 28%나 올렸다. LG투자증권은 특히 레이저프린터 수출 확대 등에 따라 신도리코가 올해부터 중간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시가 조정국면으로 진입, 신도리코만의 상승세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1년만에 주가가 3배나 오른 만큼 실적호전 재료는 이미 주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이날 신도리코 주가는 6.52% 떨어진 6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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