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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조망권 과장광고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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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조망권 과장광고 물의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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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경기에 힘입어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신축 붐이 일어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분양 광고가 실제 상황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교통체증 유발시설이나 혐오시설 등 분양에 불리한 요소는 홍보물에 아예 기재하지 않는 등 그 실태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관계 당국은 방관만 하고 있어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447의3 일대 360 평 규모의 부지에는 청광종합건설이 시공하는 ‘리오폴리스’ 15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모델하우스에서 한창 분양 모집을 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건네는 광고 전단지와 책자 등의 홍보물은 첫 장부터 ‘아름다운 한강변 환경’ ‘탁월한 교통망’ 등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문구로 가득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과장 광고가 대부분이다.

이 곳에서 한강 변까지는 차로 2~3㎞나 가야 되는데도 홍보물은 바로 인접한 곳처럼 묘사하고 있다.

또 도보로 1㎞나 떨어진 거리를 ‘지하철 천호역 7분대 거리’로 적어 놓았으며,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공사장 앞 도로와 건너편 15층 규모의 대형 건물 등 분양에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은폐하거나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삼부토건이 건설중인 송파구 오금동 ‘르네상스 빌’ 광고는 “6만여평의 푸른 공원이 펼쳐지는 조망권”이란 문구와 함께 전망사진을 게재하고 있지만 저층은 인접 빌딩에 막혀 공원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또 한라산업개발이 구로구에 짓고 있는 ‘한라 빌리언스’도 ‘연 18.74%의 높은 임대수익’이란 검증되지 않는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업체 측은 “홍보책자에서 조금 과장된 부분은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동산 허위ㆍ과장광고를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현장을 확인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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