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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꽃마을 가족들의 합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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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꽃마을 가족들의 합창이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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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를 덮었던 벚꽃이 한 차례의 굵은 비로 빛을 잃었다. 꽃구경은 끝났는가. 그렇지 않다. 꽃 피우는 마을의 문이 활짝 열렸다.아침고요수목원, 한국자생식물원, 허브나라농원 등 꽃동네들이 꽃철을 맞아 향기로운 꽃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 아침고요수목원 (031)584-6702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기슭에 있는 꽃과 나무의 동산이다. 삼육대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가 1996년 설립했다.

단순히 식물을 모아놓은 곳이 아니다. 원예미학적인 관점에 입각해 계절별, 주제별로 다양한 꽃과 나무의 모습을 모여주는 곳이다. 영화 ‘편지’의 무대이기도 했다.

지금 온갖 색깔의 봄꽃들이 나무의 신록 속에서 반짝인다.

수목원은 넓고 구경거리가 다양하다. 단편적으로 주제를 구분해도 20가지에 이른다.

특히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은 고향집정원, 아이리스정원, 에덴동산 등이다. 고향집정원은 입구에 들어서면서 볼 수 있는 정원.

초가집과 장독대 그리고 봄에 피는 야생화가 있는 화단이 있다. 목련, 꽃잔디, 진달래, 조팝나무, 현호색 등을 볼 수 있다.

아이리스정원은 300여 종의 아이리스가 식재된 정원. 특히 봄에 아름답다. 울긋불긋한색깔의 변주가 볼만하다.

에덴동산은 말 그대로 낙원을 표현한 정원. 주목, 산수유, 단풍나무, 회양목 등이 형상화의 재료이다. 나무 사이로 꽃창포, 튤립, 무늬옥잠화 등의 꽃이 피어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한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휴일 5,000원), 고등학생 이하 3,000원이다.

# 한국자생식물원(033)332-7069

우리 고유의 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솜다래(에델바이스)를 20년간 재배하던 사업가 김창열씨가 1989년 농장으로 조성했던 곳을 1999년 7월부터 일반에 공개했다.

강원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오대산을 넘는 진고갯길의 초입에 있다.

괭이눈, 미치광이풀, 처녀치마, 산괴불주머니, 돌단풍, 좀양지꽃. 이름조차 낯선 우리 봄꽃을 볼 수 있다. 종류만 100여 종이 넘는다.

꽃책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일일이 대조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공부를 할 수 있다. 이후에는 들판이나 산에서 만나는 우리꽃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것이다.

4월 한달동안 사진작가 송기엽씨의 사진전을 연다.

전시회 주제는 ‘사람명칭으로 살아가는 식물.’ 어린 동자승이 죽은 자리에서 피었다는 동자꽃, 중의 머리처럼 생겼다는 중대가리, 가시가 달린 풀로 미운 며느리의 밑을 닦아주고 싶은 시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한 며느리밑씻개 등 희한한 이름을 가진 꽃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원래 우리꽃 분재를 사면 무료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 3,000원, 중고생 2,000원 초등학생 1,500원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인근의 월정사, 상원사도 들러봄직하다.

# 허브나라농원(033)335-2902

1995년에 문을 연 허브 농장이다. 허브는 ‘사람의 생활에 유용한 푸른 식물’의 총칭이다.

엔지니어 출신 이호순씨와 이두이씨 부부가 전원생활이 그리워 허브밭을 일구었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에 있다. 봉평을 가로지르는 흥정계곡의 상류이다.

귀에 익숙한 페퍼민트, 라벤다, 로즈마리 등에서부터 피버휴, 에크니시아 등 생소한 이름의 허브 100여종이 자라고 있다.

이름과 학명, 원산지, 효능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놓았다. 자세히 돌아보려면 하루가 모자란다.

농장에는 유럽의 별장을 연상케하는 기념품관과 레스토랑, 묵어갈 수 있는 로지가 마련돼 있다. 특히 허브 향기가 물씬 풍기는 레스토랑의 음식이 매력적이다.

허브제육복음, 허브쌈, 허브닭찜 등을 즐기고 나면 후식으로 허브차를 맛볼 수 있다.

로지는 취사·목욕시설을 갖춘 콘도식 원룸으로 테라스에 바비큐 그릴이 설치돼 있다. 최소한 2~3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한동안 무료로 개방됐으나 방문자가 많아지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느껴 관람객이 많은 5월부터 10월까지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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