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전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가 9일 저녁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10일에는 크게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은 9일 "10일에는 대기중에 남아있는 먼지 입자들이 약하게 관측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황사가 이틀째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각급 학교의 수업이 차질을 빚고 호흡기 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계속됐다.
또한 황사 피해와 함께 각 시.도와 기상청,교육청 간 손발 안맞는 우왕좌왕 행정은 여전했다.
이날 경북.강원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휴업했을뿐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초등학교 학생들은 흙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 쓴 채 등교해야 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날 새벽1시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86㎍/㎥까지 치솟으며 초등학교 유치원등의 휴업이 권고되는 황사 중대경보가 발령됐지만 교육청 측은 "기상청의 정보로는 휴업할 정도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날 오전까지 휴업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각 초등학교 등에는 "중대경보가 발령중인데 왜 휴업하지 않느냐"는 항의전화가 새벽부터 빗발쳤고 학교 당국은 수업단축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여부를 교육청에 문의 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이날 오전 여수와 포항 등 2개 지방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국내선 항공기 10여편이 결항되는 등 일부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이틀째 차질을 빚었다.
황사현상이 계속되자 안과와 피부과 등에는 평소보다 30~40% 늘어난 환자들로 북적였고, 백화점 등에는 선글라스, 클렌징 제품들의 판매가 큰폭으로 늘어나 '황사특수'를 누렸다.
한편 기상청은 정교한 황사예보 체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황사 관측소를 현재 3개소에서 16개소로 늘리고 4월중 황사 정량예보를 시험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황사특보를 신설하고 황사발원지인 중국 내륙지방 등에 미세먼지농도측정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