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네 흰둥이가 담벼락 밑에 누고 간 강아지똥. 참새가 날아왔다 더럽다고 가버린다.버림 받고 따돌림 당한 채 “나는 아무 쓸모도 없어” 하고 슬퍼하던 강아지똥은 어디서 행복을 찾았을까.
권정생의 창작동화 ‘강아지똥’은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보내는 따뜻한 눈길로 애틋한 감동을 자아내는 명작이다.
강아지똥이 제 몸을 녹여 민들레 씨앗을 싹 틔우고 예쁜 꽃을 피우는 얘기다.
그림책으로 나와 사랑받고 있는 이 작품을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대표 김정숙의 각색ㆍ연출로 10일부터 5월 12일까지 정동극장 무대에 올린다.
원작의 느낌을 살려 대사가 별로 없이 아름다운 이미지와 그림 같은 장면들로 움직이는 그림책처럼 만들었다.
민들레꽃, 강아지똥, 흙덩이 등 동화 속 주인공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재미있는 몸짓과 움직임이 극의 흐름을 끌어가고 해금과 첼로가 연주하는 음악이 강아지똥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한다.
어른이 봐도 행복해질 작품이다. 출연 김현옥 이재훤 정래석 이동희 문상희. (02)751-1500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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