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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강의로 요가 붐 일으킨 원정혜씨 "요가로 마음의때 지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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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강의로 요가 붐 일으킨 원정혜씨 "요가로 마음의때 지워보세요"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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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누워서 두 손을 몸 가까이 짚은 다음에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숨을 내 쉴 때 두 다리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넘기세요. 천천히 발을 올리면, 등의 근육이 완전히 펴지고 내장과 연결된 복근이 강화돼 요통,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죠.”TV에서 흘러나오는 요가강사 원정혜(34ㆍ고려대 이학박사)씨의 나긋나긋한 설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따라 해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 시청자들은 잠시 후 자신의 몸이 잔뜩 굳었다는 사실만 절감한 채 포기하고 만다.

최근 요가학원을 찾는 수강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몇 개월을 기다려야 간신히 수강자격을 얻을 수 있고, 각 사회단체나 구청에서 운영중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에도 요가강의가 신설되는 등 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때아닌 요가 붐의 진원지는 바로 원씨. 원씨가 지난 해 말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SBS 오락프로그램 ‘장미의 이름’이라는 요가 코너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원씨가 요가 수행을 통해 한때 78㎏에 육박했던 체중이 54㎏으로 줄어들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요가 다이어트 붐까지 일고 있다.

어린시절 발레와 리듬체조를 배웠던 원씨가 요가를 처음 접한 것은 숙명여대 체육학과 1학년 때 한 요가 모임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재즈댄스와 에어로빅 등을 전공하는 체육학도로서의 관심 정도에 불과했다. 원씨가 본격적인 요가 수행에 들어간 것은 고려대 체육학과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한 암자에 들어가면서부터.

번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새벽마다 명상을 하고 3,000배와 요가 동작에 몰두하며 요가의 참 맛을 알게 됐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요가 수행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중이 줄어들었다. “요가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마음과 신체를 조절하기 위한 수행이라는 가장 기본적 원리를 터득한 것이죠.“

그래서 원씨가 요가 수강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도 어려운 동작 익히기가 아니라 마음 공부다. 우선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깨끗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어야만 본격적인 요가 수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가를 한다고 하면 통 안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는 데, 그런 동작은 수행의 한 과정일 뿐이죠. 요가는 마음 속의 더러운 때를 지우고 자연과의 합일을 이루기 위한 심신의 수행입니다.”

요가의 동작은 수없이 많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물구나무서기, 뱀체위, 활체위, 비틀기, 앞으로 구부리기 등 10여가지. 처음부터 완벽한 동작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꾸준한 반복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원씨는 “다른 레포츠가 순간적인 기쁨을 주는 반면, 명상과 스트레칭을 통해 심신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요가는 처음 시작이 어려워도 한번 고비만 넘으면 영원한 기쁨을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초보자가 가장 하기 어려운 명상에 대한 원씨의 조언 한가지. “명상을 할 때 들어오는 생각과 나가는 생각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세요. 그리고 들 숨과 날 숨을 하면서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다 보면 자연스럽게 잡생각이 없어집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요가의 기본자세

1. 호미자세로 척추의 노화를 막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2. 고양이 자세의 변형동작으로 척추의 피로를 풀고 어깨 결림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3. 코브라 자세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고 불면증 해소에도 좋다.

4. 스트레칭 자세로 뒷다리의 근육뭉침을 풀고 앞다리의 근력강화를 돕는다.

5. 윗몸을 하체에 밀착시키는 스트레칭 자세로 골반의 피로회복에 좋다.

■요가란

요가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 발을 꼬아서 등뒤로 돌려 머리에 닿게하는 동작이다. 하지만 요가가 지향하는 것은 신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기인이 아니라 심신의 균형과 조화를 이룬 ‘완전한 인간’이다.

‘말(말처럼 뛰어다니는 인간의 마음)의 고삐를 맨다(수행 과정을 통해 다스린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인 ‘Yunj’라는 어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요가는 명상과 복식호흡, 스트레칭 등이 어우러진 고대 인도의 심신 수행법이었다.

인간이 본래적으로 갖고 있던 신체리듬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된 요가는 분파별로 종류만도 수천가지에 이르는데, 스트레칭 동작을 토대로 수행하는 하타요가, 명상과 호흡법 등을 강조하는 라자요가 등이 가장 많이 행해진다.

1960년대 후반 국내에 첫 선을 보였던 요가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80년대 단전호흡 등 국내 기공수련이 등장하면서 뒷전으로 밀려났다가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50여 수련장과 300여 모임에서 약 50만명의 동호인들이 요가를 수련하고 있는 데, 요가센터나 각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요가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다양한 스트레칭 동작을 통해 몸의 유연성을 확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내장 등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가슴 밑바닥에 남아있는 감정들을 정화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이나 수험생에게 좋다.

3개월 정도 배우면 기본원리를 깨닫게 되고 자신에게 맞는 응용동작도 구사할 수 있어 혼자서도 요가를 할 수도 있다. 원정혜씨는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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