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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LG복귀…"삼손이 온다" 술렁이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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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LG복귀…"삼손이 온다" 술렁이는 봄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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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내복귀를 선언한 이상훈(31)만큼 사연 많은 선수도 없다. 1992년 고려대 4학년 재학시절 대학춘계리그 성균관대전에서 14타자 연속 탈삼진의 대기록을 세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93년 LG에 입단, 신인 최초로 몸값 2억원(계약금 1억8,800만원 연봉 1,200만원) 시대를 열었다. 95년에는 선동열(전 해태)이후 처음으로 선발로만 20승을 올렸다.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연봉협상중 구단프런트와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가기도 했고 선수협의회 출범을 물밑에서 주도하기도 했다. 97시즌이 끝난 뒤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단과 담판을 벌여 입단 5년만에 해외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래서 야생마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이상훈은 진정한 프로다”라고 말한다. 야구는 생존의 장이자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무대라는 사실을 이상훈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주위 사람들은 말한다.

카리스마를 지닌 그가 복귀함에 따라 프로야구 중흥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기아의 이종범 못지 않은 관중흡인력이 큰 스타가 이상훈이다.

최고 인기구단 LG의 위상을 제고할 최상의 카드가 이상훈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그가 한창때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성근 LG감독은 “직접보지 못해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만큼 그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 전성기에 그는 좌완투수이면서도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졌다. 이제는 30줄에 접어들었다.

예전만은 못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고 이상훈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꾸준히 개인훈련을 해온데다가 일본과 미국무대를 거치며 한결 완숙한 경기운영능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상훈이 제 몫을 한다면 LG도 4강을 노려볼만하다. 당연히 4강 티켓을 다툴 중하위권 팀들은 그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관중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가 국내에서 뛰던 93년부터 95년까지 프로야구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95시즌에 최초로 관중이 500만명을 넘어섰다. 93, 94년에는 400만명 이상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그의 소속팀 LG는 3시즌 내리 홈경기에 10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다.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에 매료된 LG팬들은 아직도 그를 LG맨으로 생각한다. 해외로 나간 뒤에도 그의 홈페이지(www.sanghoonlee.co.kr)는 팬들의 접속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의 상품가치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종범 정민철(한화)에 이어 이상훈이 국내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올해가 프로야구 르네상스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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