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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 악재 거꾸로 보기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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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 주가가 최근 KT지분 매각방침,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합병 결렬, 접속료율 인하, 대규모 과징금 부과 등 잇따른 정부 정책과 악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차원에서 이들 재료들을 뒤짚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업체별 손익계산을 따져보면 통신주 주가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우선 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부당지급 행위에 대해 200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액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만 보면 분명히 악재다. 하지만 이는 단말기 보조금 철폐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고 이동통신사들도 중장기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오히려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동부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이동통신 3사는 올해 5800억원 이상의 영업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합병 협상 결렬에 대해 LG투자증권은 “합병을 하지 않더라도 하나로통신은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며 초고속인터넷사업이 이익회수기에 접어들어 앞으로 3년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89%에 달할 정도로 현저하게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일시적 과매도를 경계했다.

접속료율 인하도 통신주 전체적 측면에서는 불만족스럽지만 업체별로 손익이 엇갈린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증권은 “정부의 접속료 조정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접속료율이 절대적으로 낮은 KTF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KT가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접속료율 조정으로 SK텔레콤은 매출액이 3,421억원, KTF는 529억원 줄어드는 반면 LG텔레콤은 132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으며 KT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KT의 정부지분 처리에 대해서도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당초 시장은 매각 지연과 물량부담을 우려했지만, 6월 안에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나는 데다 대기업과 연기금등이 지분매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의지도 강해 충분히 충격을 흡수할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앞으로 업체별 펀더멘털이 주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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