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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참여 팔레스타인 두 소녀 "이軍 폭격탓에 집에 못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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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참여 팔레스타인 두 소녀 "이軍 폭격탓에 집에 못가요"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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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이곳 저곳 둘러 보고 싶었지만 집 걱정 때문에 재미있게 놀 수 없었어요.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었거든요.”지난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던 두 명의 팔레스타인 출신 10대 여학생 두 명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격화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다.

아카데미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다큐멘터리 ‘약속’의 주인공인 알 파라자(15)와 카얀 알 사이피(16).

이들은 1995~98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거주하는 7명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삶을 추적한 ‘약속’에 사실상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러나 ‘약속’은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했고, 두 아이는 고향의 포연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파라자는 “집에 전화를 했더니 동생이 ‘언니, 사람들이 총을 쏘고 있어. 무서워. 보고싶어’라고 말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원래 7일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군의 베들레헴 진격으로 집으로 가는 길이 완전히 막혀 부모들로부터 “좀 더 기다리라”는 연락을 받았다.

3주 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지만 쇼핑이나 도시 구경보다는 고향의 폭격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애써 미국까지 온 것은 ‘약속’이 상을 타게 되면 수많은 시청자들 앞에서 이스라엘의 폭압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20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그 기회는 사라졌고, 대신 이스라엘의 폭격 때문에 늘어난 체류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의 학교들을 방문, 팔레스타인의 실상을 전할 예정이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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