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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기관사 태장식씨 "죽기전에 동해북부선 재개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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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기관사 태장식씨 "죽기전에 동해북부선 재개되려나…"

입력
200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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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북부선은 일제가 강원도와 함경도의 자원을 원산항에서 본국으로 실어내기 위해 1937년 12월1일 개통한 노선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까지 14년간 양양~원산을 운행했다.이 철도 기관사였던 태장식(太長植ㆍ76ㆍ고성군 거진읍 거진6리)씨는 8일 임동원 특사가 북측과 합의한 ‘동해북부선 재개’ 소식을 듣고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거진읍에서 조그만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산가족 태씨는 “텔레비전을 보다 끊어진 철도가 연결된다는 뉴스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며 “끊어진 철로를 볼 때마다 생전에 철도가 연결돼 다시 한번 기관석에 앉아보는 게 소원이었다”며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태씨는 16살인 1941년 견습요원으로 기관차를 타기 시작해 한국전쟁 때까지 고향인 고성기관구에서 주로 근무하며 고성~원산간을 11, 12량의 객차와 10~15량의 화물차를 번갈아 운행했다.

태씨는 “해방 전까지는 금강산을 관광하려는 일본인과 외국인이 주를 이뤘지만 그 이후에는 양양의 철강석을 원산까지 운반하는 화물차와 함경도로 가는 보따리상들이 많았다” 며 “한국전쟁 직전에는 북한군의 군수물자를 함경도에서 양양으로 실어 나르는 일 때문에 일반인은 이용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태씨는 “한국전쟁이 난 뒤 기관사를 그만두고 1ㆍ4후퇴 때 혼자 남하했다”면서 “이후 서울에서 근무하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북(北)고성에 두고 온 집사람을 다시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고성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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