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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갈 천리포수목원장 별세…韓國사랑 나무에 새겨놓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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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갈 천리포수목원장 별세…韓國사랑 나무에 새겨놓고 떠나

입력
200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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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림자원 보호와 육성에 평생을 바친 미국 출신의 귀화인 민병갈(閔丙葛ㆍCarl Ferris miller) 천리포수목원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2세.민 원장은 2년전부터 폐암과 직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턴에서 태어난 민 원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미 해군장교로 우리나라에 온 뒤 50여년간 사재를 털어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국내 수목원의 효시인 천리포수목원을 일궈낸 인물이다.

국내 식물에 반한 그는 지난 1979년 아예 한국인으로 귀화했으며,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한 평생 번 돈을 나무를 키우는데 써왔다.

민 원장은 언제나 “한국에 나무를 가꾼 일은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했기 때문에 스스로 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 원장은 지난달 11일 산림자원 보호육성의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천리포수목원은 18만평 규모로 1966년부터 조성해 7,000여종의 국내외 수종을 보유하고 있다.

수목원이 보유한 식물 가운데 중점적으로 수집된 종류는 목련이 약 450여종, 감탕나무가 370여종으로 세계최고 수준이다.

1997년 4월 19~28일에는 제34회 세계목련학회가 한국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영결식은 12일 오전10시 천리포수목원. 빈소는 태안군 보건의료원.

장지는 후진들이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수목원내 가막살 나무원으로 정했다. (041)671-5300, 672-9310.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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