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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개인신용정보은행 '크레디트 뷰로'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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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개인신용정보은행 '크레디트 뷰로' 선점 경쟁

입력
2002.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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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에 선진국형 개인신용 정보은행 ‘크레디트 뷰로(Credit BureauㆍC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정보(KIS), 한국신용정보(NICE) 등 기존의 신용조회회사들이 앞 다퉈 CB 설립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합병 국민은행이 방대한 고객정보와 자금력을 토대로 경쟁에 가세, 격전이 예고된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개인신용정보 집중기관인 은행연합회와 연계해 연내에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CB를 설립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5월 중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CB설립추진 사무국을 설치, 시중은행은 물론 신용카드사와 보험회사, 여신전문금융기관 등을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치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양대 CB로 꼽히는 엑스페리온, 에퀴팩스 중 한 곳과도 제휴, 15% 안팎의 지분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융기관뿐 아니라 이동통신업체나 유통업체 등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범 업계 차원의 CB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라며 “국민은행만 이미 2,400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고객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제 막 형성단계에 있는 국내 CB시장에서 손쉽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뷰로란 개인의 금융자산은 물론 대출실적, 연체기록, 세금체납, 신용조회의뢰건수 및 조회처 등 금융거래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관련 정보를 유료로 팔거나 신용평가를 해주는 회사.

기존의 국내 신용정보회사들이 카드연체율 등 주로 불량거래 정보만을 관리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CB는 우량거래실적 등 개인의 현금흐름을 종합적으로 파악, 훨씬 정확한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신용정보업계 1ㆍ2위 업체인 NICE와 KIS가 올들어 금융기관들과 연계해 각각의 CB를 설립, 영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ㆍ교보생명 등 대형보험회사와 일부 금융단체들이 별도로 CB설립을 추진하는 등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은행권에선 국민은행에 앞서 이미 제일과 한빛은행이 KIS가 주도하는 CB(5월 8일 시범서비스 예정)에 참여한 상태.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등 소매금융 확산추세와 함께 개인신용평가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CB시장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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