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5일), 인천(6일), 경북(7일) 지역에서 잇따라 치러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슈퍼 3연전’은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완승으로 끝났다.당초부터 주말 3연전의 결과는 전체 판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져 왔다. 노 후보는 대구의 압승으로 종합 순위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이인제(李仁濟) 후보와의 표차를 늘려가고 있고 이 후보는 남은 지역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민주당 경선은 마지막 수도권 대접전을 앞두고 충북(13일), 전남(14일) 부산(20일) 등 노ㆍ이 두 후보의 출신지와 호남지역을 남겨두고 있다.
■인천 및 경북 경선 결과
노 후보는 대구에서 압승한 데 이어 인천에서도 승리함으로써 경기(21일), 서울(28일) 지역 등 막판 수도권 대접전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평가는 양자대결에서 큰 표차를 보여주지 않던 수도권임에도 불구, 일단 노 후보의 바람의 위력이 인천에서도 확인됐다는 주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인천지역은 이 후보의 텃밭인 충청 출신 인구가 30%를 넘는 데다가 후보를 사퇴한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의 지지세력이 상당부분 이 후보측에 가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주장은 더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노 후보와의 표차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노 후보측의 바람에 맞서는 이 후보측의 조직력이 건재하다는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
이러한 조직력이 남은 경선에서도 상당한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이 후보측 주장이다.
노 후보측은 인천 경선 결과를 이 후보측이 제기한 이념ㆍ노선 공세 및 언론발언 관련 공격에 대한 심판이라고 보고 있으나 이 후보측은 오히려 이러한 공세가 먹혀 들기 시작했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경북 경선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한 대로의 결과가 나왔다는 게 대략적인 평가다. 노 후보측은 울산, 경남, 대구에서 압승을 거두며 영남 북부에까지 바람을 북상시켰으나 경북에서는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이 후보측은 경북에서 확인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노 후보의 바람의 위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전망
3연전의 결과는 특히 경기, 서울 등 수도권 대접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 후보가 수도권 표심의 일부가 드러난 인천에서의 승리 여세를 수도권 전체로 확산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출신지인 충북에서 저지선을 구축한 뒤 막판 수도권 대접전에 어떤 전략으로 임할지도 주목된다.
부산, 전남 경선은 어느 정도 결과가 예상되는 지역들이다. 충북에서는 이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부산에서는 노 후보가 무리 없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경선의 결과는 광주 경선의 결과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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