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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중동작전 중심축'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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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중동작전 중심축' 이동

입력
2002.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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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중동의 작전 배후기지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카타르로 조용히 옮기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6일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미군이 중동지역 군사작전 지휘부 이전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의 주축 기지였던 사우디의 술탄 공군기지가 이제 그 역할을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기지에 넘기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미군의 중심 이동은 카타르뿐 아니라 인접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공군의 해외주둔이 장기화하면서 ‘이동가능한’ 지휘 시설의 필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지 이전은 정치적인 배경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국방 전문가들은 “이라크 공격용 전투기는 사우디 영토내에서 이륙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세우는 등 사우디측이 이라크를 대상으로한 2단계 대 테러전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점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게다가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에 군대를 장기 주둔시키는데 대한 아랍권의 거부감과 이-팔 사태에 따른 반미 감정 고조이 미군의 이동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통신 및 정보 장비 등 기지 기반 시설을 카타르 기지로 이동시켰다. 최근 몇 달 사이에는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2,000여 명 이상의 병력과 F16 전투기, KC10ㆍKC130 공중급유기, JSTARS 공중지휘기 등 상당수 항공기가 기지 이전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건설한 알 우데이드 기지는 5㎞에 이르는 활주로를 갖추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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