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8일부터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의 후속으로 ‘그대를 알고부터’ (정성주 극본, 박종 연출)를 방영한다.‘장미와 콩나물’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나왔던 김혜자 최진실이 오랜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그대를 알고부터’는 한마디로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서두르지도, 무리하지도 않고 생긴대로 천천히 사는 사람들의 드라마이다.
특별한 사람 대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무리를 등장시킨다.
드라마의 화자는 명랑한 조선족 처녀 이옥화(최진실).
중국 하얼빈에서 중학교 교사를 하다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상하이에 간 그는 한국 가수의 공연을 취재하러 온 스포츠 신문기자 조기원(류시원)의 통역을 하면서 합법적으로 한국에 오게 된다.
기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족. 철이 없고 사치하다. 신부감도 최고로만 고르려 하지만 번번이 딱지를 맞는다.
기원의 고모 남득(김혜자)은 만년 소녀같은 철부지 아줌마. 결혼하지 두 달 만에 남편을 잃고 유복자로 쌍둥이 남매를 기른다.
워낙 남의 말을 잘 믿어 하는 것마다 망해 신도시 할인매장에서 일하고 있다.
기원이 술김에 농담 삼아 던진 “결혼하자”는 말을 믿고 매달리는 옥화 때문에 고민하다 고모에게 상담을 요청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세 사람 외에 여자 친구가 광고모델로 길거리 캐스팅으로 벼락 스타 광고모델이 돼 갈등하는 남득의 아들 김수진(김태현), 아르바이트로 부유한 할머니의 말벗 노릇을 하다 우연히 그 집 손자와 얽히는 김미진(박진희)의 이야기가 또 다른 줄기를 이룬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