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의 스피드냐, 서울 SK의 높이냐.프로농구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한 동양과 서울 SK가 7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재간둥이 가드 김승현을 앞세운 스피드와 국보급 센터 서장훈(207㎝)의 높이 대결로 압축되는 두 팀의 격돌은 정규리그 상대전적 3승3패가 말해주듯 접전이 예상된다.
동양은 김승현의 반 박자 빠른 볼 배급으로 공수 전환이 느린 서울 SK의 약점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진 동양감독은 서장훈만 막는다면 4승2패 정도로 창단후 첫 챔피언 등극을 자신한다. 김 감독은 라이언 페리맨에게 서장훈을 전담 마크시키면서도 마르커스 힉스와 전희철로 하여금 협력수비를 펼치게 하고, 상대팀 3점슈터 조상현은 김병철과 전문수비수 위성우에게 번갈아 맡기는 구상을 하고 있다.
동양은 김승현의 패스를 점수로 잘 연결하는 최고의 득점 배달부 힉스를 보유한 것이 강점. 반면 4강 플레이오프 1차전때 김승현의 부상에서 드러났듯이 베스트 5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주전멤버에 공백이 생기면 쉽게 흔들리는 약점을 안고 있다.
서울 SK는 용병의 한 축인 찰스 존스의 기량미달로 전력누수가 예상되지만 서장훈을 앞세운 높이에 승부를 건다.
서장훈이 4강 플레이오프 4,5차전때처럼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조상현 임재현이 적중률높은 외곽포를 터트려 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작전으로 챔프전 진출을 이끈 최인선 감독의 용병술과 석주일 윤제한 김종학 등 벤치멤버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4강전 최종 5차전서 지능적인 플레이로 KCC 가드 이상민을 녹다운시킨 임재현의 기량향상도 최 감독의 위안거리.
김종학 윤제한이 전희철을 어느 정도 봉쇄하느냐와 플레이오프서 부진했던 조상현의 부활여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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