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바람의 아들이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기아의 정규리그 개막전은 올 시즌에도 프로야구에 이종범 돌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3만500여명을 수용하는 잠실구장은 이날 경기시작 30분전인 오후 1시30분 이미 좌석이 매진됐고, 경기 시작전부터 기아 덕아웃이 있는 3루석은 “이종범”을 연호하는 기아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종범은 1회들어 3루수 앞 땅볼을 치고도 1루에 진루한 데 이어 2루까지 훔치는 빠른 발을 선보였다. 4회 다시 땅볼로 물러났던 이종범은 1_1로 맞서던 6회 무사 1루에 3번째 타석을 맞아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어 놓았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 42타수 16안타로 3할8푼1리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각을 자랑했던 이종범의 올 시즌 목표는 200안타. 프로 데뷔 10년째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개막전서 힘차게 시동을 건 이종범의 방망이가 올 시즌 200안타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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