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교수장으로는 10년만에 자스완 싱 장관이 2일 서울에 도착했다.인도라고 하면 10억의 인구 대국, IT산업, 비동맹 운동 종주국, 종교분쟁 등이 연상된다.
하지만 우리는 한반도 15배인 영토에, 세계 4~5위 군사능력을 보유한 인도가 21세기 슈퍼 파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2년간 미, 일, 중, 러 등 세계 30여개국 정상이 줄지어 인도를 방문했다는 점은 그 위상을 짐작케 해준다.
과거 10년간 괄목할 경제성장을 이룩한 인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고도성장국이다.
아시아 국가들이 겪었던 1997년 경제위기를 인도는 겪지 않았으며, 98년 핵실험으로 인한 국제사회 제재도 이겨냈다.
이러한 인도의 저력은 우리보다 일찍 겪은 외환위기에서 찾을 수 있다.
91년 위기를 계기로 경제구조를 개혁한 인도는 이후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2000년에는 인플레 3.5%, 외환보유고 520억 달러라는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
우리 기업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리의 대인도 수출은 15억달러(인도 전체 수입규모는 500억달러)에 불과하지만 투자는 25억달러에 달한다.
미, 영, 일에 이어 4위다.
인도에는 130여개의 한국 기업이 활동 중이며, 현대ㆍ대우자동차, LG, 삼성전자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대명사가 되어 있다.
인도에서 유망 사업은 인프라건설과 통신현대화이다.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인도 정부는 매년 300억달러의 투자를 계획중이고, 통신현대화를 위해서는 CDMA를 포함한 무선통신망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IT강국으로서 2008년까지 500억달러의 IT소프트웨어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적 비중, 잠재시장 규모로 볼 때 우리로서는 인도를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다.
인도로서도 한국과의 관계증진 필요성을 최근 재삼 인식하고 있으므로 한국과 인도의 협력 가능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권순대(權純大) 주 인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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