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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광고공사 강동연 사장 "사장권한 대폭 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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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광고공사 강동연 사장 "사장권한 대폭 이양"

입력
200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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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음을 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만감이 교차하지만 그동안의 경영을 평가한다면 51점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관료적이고 고압적인 이미지로만 다가왔던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요즘 완전히 달라졌다. 공기업적 분위기는 좀처럼 찾기 힘들고 마치 대기업이 운영하는 서비스업체를 찾는 느낌을 준다는 게 광고인들의 공통된 평가다.

코바코의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가 바로 강동연(姜桐連ㆍ61) 사장이다. 2000년 초 ‘낙하산 인사’니 “광고의 ‘광’자도 모른다”는 등 숱한 비난을 받으며 취임한 강 사장은 특유의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 그리고 뚝심으로 기존 공기업의 부정적 관행을 완전히 깨고 코바코에 새로운 공기업상을 도입했다.

그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일은 코바코에 새로운 조직문화를 심은 것이다. 코바코는 지난 해 5월부터 공기업 최초로 인사권을 실ㆍ국장들에게 위임하는 획기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실ㆍ국장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강 사장이 자신의 고유 권한을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고유 권한을 분산했다는 비난이 빗발쳤지만 현재 코바코에서 인사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코바코의 변신은 직원들이 직접 뽑은 경영 슬로건인 ‘스마일 코바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과거 고압적인 모습이 아닌 항상 웃고 친절하게 고객(광고인)을 맞자는 직원들이 마음이 담긴 슬로건이다.

강 사장의 독특한 경영원칙중 하나는 결코 자신이 고객을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장이 직접 고객인 광고인들을 만나면 실ㆍ국장과 직원들이 할 일이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해 2조1,945억원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 매출액을 2조3,700억원으로 잡고있는 코바코의 당면 목표는 경쟁력 확보다.

그는 “직원 개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적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민영 미디어렙 설립 등 경쟁 체제 도입이 가시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코바코를 ‘21세기 초인류 미디어렙’으로 키우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바코는 이를 위해 올 해를 ‘지식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식 정보시대에 맞는 경영체제를 적극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또 프랑스, 일본 내 국제적인 대형 미디어렙과의 업무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공기업의 수장으로 ‘강한 코바코’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는 그이지만 여전히 자신을 ‘영원한 정치인’이라고 강조한다.

“기회가 주어지면 본업쪽으로 다시 돌아가 국민과 고향에 봉사하고 싶다”며 못다이룬 정치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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