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3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법원경매에 나온 부동산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98.39%로 2월에 비해 12.74% 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이란 법원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이며 낙찰가율이 높다는 것은 경쟁이 심해 낙찰가격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평균 낙찰가율 98%는 업체측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60~80% 대에 그쳤다. 수도권도 2월보다 12.05% 포인트 오른 82.34%를 기록, 처음으로 80%대를 돌파했다.
경매물건 종류별(서울)로는 토지 낙찰가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54건의 물건 중 평소보다 많은 56건이 임자를 만났으며 낙찰가율도 127.58%로 전달 51.71%보다 무려 75.87% 포인트나 올랐다.
감정가가 243억7,880만원인 2,499평짜리 대지는 400억원에 낙찰돼 164.0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으며 강남구 청담동 202평짜리 주차장 부지도 감정가 29억3,700만원보다 훨씬 높은 45억원에 낙찰됐다.
아파트값 급등세를 반영하듯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고공행진을 지속, 1월의 100.83%에 이어 3월 101.8%로 또 다시 100%를 넘어섰다. 다세대(90.85%), 다가구(92.28%), 단독주택(93.92%) 등도 강세였다.
디지털태인 관계자는 “토지물건에 대한 높은 인기는 도심 개발용지 확보가 힘든 현실에서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등 주택물건의 강세도 집값 급등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