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게이트’를 양산하고 있는 가운데 장인정신과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작은 거인’ 중소기업들이 묵묵히 세계시장을 평정해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좁디 좁은 세계시장
삼성 SK 등 대기업도 차지하기 어려운 세계 1위의 고지에 일부 중소기업들이 깃발을 단단히 꽂았다.
홍진크라운의 ‘HJC’ 브랜드는 오토바이 마이아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헬멧.
미국의 오토바이 전문지 ‘모터사이클 인더스트리 매거진’가 지난 해 12월 220여명 상인들에게 ‘소비자들에게 가장 잘 팔리는 오토바이 헬멧’에 대해 물은 결과 56%가 ‘HJC’를 선택할 정도로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수출 8,000만 달러를 포함한 1,200억원.
패러글라이더 전문기업 하이스포(대표 이회설)와 진글라이더(대표 송진석)는 나란히 세계시장 점유율 20%씩 차지하면서 유럽 굴지의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두 회사의 대표이사가 한 집안(구 에델테크) 출신이기 때문에 패러글라이더 시장도 명실공히 한국이 패자(覇者)인 셈.
하이스포와 진글라이더는 유럽의 유명 선수들을 10여년 동안 후원해 자사 브랜드 ‘에델’과 ‘진’의 인지도를 높였다.
30년 전통의 가발업체 보양산업(대표 강기태)은 ‘스칼렛’이란 브랜드로 세계 시장의 30%와 국내 시장의 70%를 독식하고 있다.
지난 해 수출액은 3,500만달러. 낚시대 전문기업 은성사(대표 박보국)는 일본의 ‘시마노’사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 물렀거라 대기업
에어컨 전문기업 센추리(대표 원하연)와 생활용품 전문기업 피죤(대표 김이기)의 국내 대재벌 기업 및 다국적 기업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센추리는 1968년부터 닦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삼성 LG 대우 등 메이저 가전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센추리는 지난 해 매출액 2,300억원을 기록했다.
피죤은 LG생활건강, 태평양 P&G, 유니레버 등 국내외 대기업들과 당당히 맞서고 있다. 피죤을 섬유유연제의 동의어로 인식시켰을 정도로 강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 한때 대기업들이 ‘피죤 고사 연합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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