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대에 맨 주먹으로 맞서 싸우겠다.” 팔레스타인에 집결한 국제 시민운동가들이 중동평화를 지키기 위한 인간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부상과 강제 추방 등 온갖 수난에 시달리고 있다.1일 베들레헴에 진입한 이스라엘 탱크를 막아선 것은 200명에 이르는 반전 시위대. 20여명에 이르는 미국인을 포함해 8개국 시민운동가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는 베들레헴에서 출발해 인근 베이트 잘라까지 행진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군은 이들을 향해 위협 사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7명과 팔레스타인 카메라 기자 등 모두 8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인근의 한 난민캠프에서 밤을 지샌 다음 2일 이스라엘 군에 맞서 평화 시위를 계속했다.
시민운동가들은 아라파트가 고립돼 있는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도 육탄으로 지키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국제 시민운동가 30여명은 아라파트 집무실에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 중단을 요구하며 아라파트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31일 아침 백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다 기습적으로 이스라엘 군을 뚫고 청사 건물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과 함께 청사 건물에 들어갔다 아라파트와 회동 후 건물을 빠져나오던 11명은 이스라엘 경찰에 인계돼 프랑스로 추방조치 당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