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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4월 나들이5 / 번잡한 곳 피해서 '봄의 속살' 느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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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4월 나들이5 / 번잡한 곳 피해서 '봄의 속살' 느껴봐요

입력
2002.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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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명소’에만 피는 것이 아니다. 봄은 평범한 골짜기와 들녘에도 피어있다.오히려 명소보다 깊은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사람의 파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 고생을 하지 않고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을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했다. 조용한 봄 사색에 제격이다.

■선진리성 벚꽃(경남 사천시)

이제는 서울에서 4시간 거리가 됐다. 원래는 6시간대였다. 대전-진주 고속도로가 그렇게 좁혀놨다.

선진리성은 사천읍에서 국도 3호선을 따라 서남쪽으로 7㎞ 지점, 사천만의 중간지점에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충무공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이용해 왜선 12척을 격침시켰던 곳이다. 벚나무 1,000여 그루가 군집한 곳이기도 하다.

선진리성의 벚나무는 크다. 가늘고 약한 나무들이 아니고 수령이 보통 100년은 되는 고색 창연한 나무들이다. 이런 나무가 바다로 향한 조그만 만을 온통 뒤덮고 있다.

파란 바닷물을 배경으로 벚꽃이 출렁인다. 해변으로 내려가면 이 곳의 별미인 백합죽과 싱싱한 생선회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5일부터 7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린다. 길놀이, 품바공연, 백일장, 즉석노래자랑, 가산오광대, 벚꽃 가수왕 선발대회 등이 준비됐다. 사천시청 관광진흥계 (055)830-4597

■대금산 진달래(경남 거제시)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그러나 복잡한 해안선 때문에 그 속살은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섬 북단의 대금산(437.5㎙)도 그런 곳이다. 대금산은 정상 근처에 펼쳐진 진달래의 장관으로 봄에 특히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산이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고 남해의 풍광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남도의 산꾼은 물론 일반인도 자주 오른다. 가족 나들이터로 제격이다.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면서 따사로운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대금산을 오를 수 있는 길은 모두 세 갈래. 모두 분위기와 맛이 다르다. 산행시간은 약 1시간 정도이다.

세 길 모두 정상 아래의 약수터에서 만나게 되는 데 여기서 바라보는 대금산 정상과 그 정상에서부터 서북편의 상금산 사이의 안부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이 장관이다.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2-0101

■합천호 백리벚꽃길(경남 합천군)

합천은 물이 많은 고장으로 유명했다. 거창을 거쳐 이곳을 흐르는 황강 때문이었다. 이제는 합천호가 합천의 물을 대표한다.

합천호는 호반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호변도로 주변에 늘어선 벚꽃이 만개하는 이맘 때면 봄나들이에 더없이 좋은 곳이 된다.

산에 둘러싸인 합천호는 산중바다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풍경에 함박눈 같은 벚꽃이 호반도로를 감싸면 ‘천국’이 된다.

7일 이곳에서 벚꽃마라톤대회(참가문의 055-931-9625)가 열린다. 꽃길을 달리는 기분. 직접 참가한 사람이 아니면 느끼기 힘들다.

합천호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봄철 가뭄으로 조황이 좋지는 않지만 경남에서 손꼽히는 대물 붕어낚시터로 명성이 자자하다. 합천군청 문화관광과 (055)930-3544

■제암산 철축(전남 장흥군)

소백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장흥군은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그러나 봄이면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곳이다.

특히 장흥의 진산 제암산은 온갖 꽃으로 치장을 하는 산이다. 이미 등산로 초입에 있는 제암산 매실농원의 매화는 꽃잎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철쭉을 기다리는 시기이다.

제암산은 주변의 모든 산과 바위들이 이 산을 향해 엎드린 것 같이 보여 ‘임금 바위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제암산 철쭉은 원래 5월 초가 절정이지만 이상기온으로 올해에는 4월 중순부터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의 철쭉제단을 중심으로 사방 3만여 평의 너른 땅에 철쭉이 핀다. 등산로를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울창하다. 장흥군청 관광진흥팀 (061)863-2509

■제주 민속촌과 해안도로(제주 남제주군)

제주 남제주군의 표선면은 태평양의 온기를 정면으로 받는 곳. 그래서 봄소식이 빠르다.

8만여 평의 백사장이 듬직한 표선해수욕장은 여름은 물론 사시사철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해변이다. 그 옆으로 제주민속촌이 조성되어 있다.

제주민속촌은 19세기 제주도 특유의 생활풍속을 재현한 현장이다.

15만여 평의 대지 위의 제주 초가가 각각의 촌락을 이루고 있으며, 제주도의 산촌, 중산간촌, 어촌을 비롯하여 무속신앙촌, 장터 등이 조성되어 있다. 옛스런 집 사이사이로 꽃색깔이 화려하다.

유채꽃, 벚꽃, 자목련 등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이름모를 꽃들도 반긴다. 흔히 볼 수 없는 식물도 볼 수 있다. 제주의 사라져 가는 향토수종을 식재하고 하나하나 설명도 곁들어 놓았다.

민속촌을 나오면 해안도로. 이 곳의 해안도로는 봄바다의 정취를 느끼기에 그만이다.

까만 현무암 해안으로 밀려오는 옥빛 파도. 파도 사이에서 자맥질하는 해녀의 모습…. 환상적이다. 남제주군청 문화공보과 (064)730-1221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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