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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목소리] 어린이 교통안전은 어른들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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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목소리] 어린이 교통안전은 어른들의 책임

입력
2002.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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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증가하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8,097명으로 전년의 1만236명에 비해 20.9% 감소했다.

어느 전문가는 이를 ‘다섯자리수 사망자에서 네자리수로의 변화’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국민의 안전 의식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교통문화 운동단체에 몸담고 있는 필자는 이 통계에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동안 어린이 400여명이 교통사고로 희생됐다.

우리 어린이들은 교통문화 선진국 어린이에 비해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이 최고 8배나 높은 환경에 살고 있다.

우리의 교통문화를 살펴보면 이 같은 결과는 당연해 보인다.

안전벨트 착용률은 90%를 넘지만, 아이를 태우는 차량의 ‘어린이용 카시트’ 장착율은 10% 이하다.

어른이 자신의 안전은 소중하게 여기면서 아이의 안전에는 무관심하다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이 있는 구간을 아찔할 정도로 빨리 달리는 자동차나 학교 담벼락을 타고 늘어선 불법 주ㆍ정차 차량을 보면 늘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

해맑은 눈망울에 깜찍하게 웃음짓는 아이의 모습이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운동 지각 능력이 덜 발달한 아이에게 빠르게 달려오는 자동차는 ‘저승사자’ 나 ‘괴물’과 다름없다.

최근 경찰청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교통법규 위반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경찰의 이번 발표는 환영할 일이다.

그렇지만 단속이 사고를 완벽하게 예방해 주지는 못한다. 궁극적으로는 어른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지금 어디에선가 길거리를 걷고 있을 내 아이를 생각하면서 운전대를 잡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 이윤호ㆍ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www.safe365.co.kr) 안전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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