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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세계에 내세울 한국 상징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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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세계에 내세울 한국 상징물 만들자

입력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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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하나 달랑 메고 세계 각국의 풍물을 감상하는 게 인생의 즐거움이다.여행하다 보면 관광 선진국마다 자기 나라를 알리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감탄하게 된다.

특히 부럽게 여기는 것은 관광 선진국이 예외 없이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에펠탑,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중국의 만리장성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상징물이다. 아무리 작은 나라도 상징물을 갖고 있다.

덴마크는 인어 공주상, 스위스는 알프스산, 네덜란드는 풍차를 갖고 있다.

우리 나라는 어떤가. 필자는 외국인을 만날 때마다 “한국하면 무엇이 떠오르느냐”고 묻는다.

대답은 석굴암, 불국사, 팔만대장경, 훈민정음, 조선백자 등 다양하다.

그렇지만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은 “한국하면 ‘아, 그거!’하고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외국인 4,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이 한국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했고, 35%는 아예 응답조차 못했다.

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국을 알리는 상징물은 한국이 세계의 관광 선진국과 맞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의 관광산업은 현재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나라를 찾는 외국인보다 해외로 떠나는 한국인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당국은 관광 적자의 원인을 세계여행을 떠나는 국민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세계 각국으로 여행하는 한국인이 많아지고 우리 나라를 찾는 외국인은 ‘더욱’ 많아지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

해외로 나가는 자국민을 상대로 딴지를 거는 나라치고 강대국이 된 사례는 없다.

우리 나라가 관광 선진국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한국의 ‘상징물 만들기’라고 확신한다.

당국은 하루 빨리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상징물을 만들고, 이를 국내외에 홍보하길 바란다.

/ 장정대ㆍ배낭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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