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종합주가지수가 2.20%나 하락하는 조정장에서도 삼성전자가 독불장군처럼 1.63%나 상승, 올들어 최고가인 37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장 중 한 때 38만4,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 우선주는 9.69% 상승, 2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시장에선 이에 대해 대만 지진의 수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인 것은 1ㆍ4분기 실적 기대감이 팽배한 가운데 이날부터 자사주 매입이 시작됐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실적과 자사주 매입이란 대형 재료에 대만 지진이라는 단발성 호재가 겹치면서 급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만 지진이 실제로 반도체 업체에 호재가 될 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현대증권 우동제 팀장은 “대만에서 가장 큰 D램 업체인 ‘난야’가 전반적인 라인 점검이 필요한 상태인 것을 제외하면 다른 업체들은 대체로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다만 심리적으로 현물 시장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도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많은 신츄공단과는 거리가 멀어 지진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반도체 관련주와 TFT-LCD 주식은 모두 하락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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