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후 50년 동안 한국의 학문적 성과를 총정리한 학술사가 발간된다.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원장 진덕규)은 인문ㆍ사회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학계 50년의 흐름을 정리하는 ‘한국학술사 총서’ 총 20권을 5년에 걸쳐 발간하기로 하고 이번달 초 첫 권으로 ‘국어학 연구 50년’ (혜안 발행)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총서는 각 학문분야의 연구사적 동향과 주요 쟁점들을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각 분야마다 총론을 둬 학계의 지형도에 대한 이해를 돕고 8~10편의 각론을 통해 해당 분야의 쟁점들을 규명하는 형식을 취했다.
올해 발간 예정인 국어학 국문학 신학 한국사학 사회학 철학을 시작으로 정치학 교육학 경제학 영문학 외국사학 법학(이상 2003년), 불문학 독문학 미술사학 경영학(2004년), 행정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신문방송학(2005년) 등 20개 학문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야심찬 기획이다.
이번에 총서의 첫 권으로 발간되는 국어학 분야에서는 형태, 방언, 문자, 음운, 문법, 여성어, 어휘 등의 연구사 및 최근 연구경향을 정리하고 21세기 국어학의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
필진은 40대 중견 학자를 중심으로 선정했으며, 선정 폭을 학교 밖으로 넓혀 서술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키로 했다.
이화여대에서 기획을 했기 때문에 학맥과 관계없이 공정하게 필자를 선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원측 설명이다.
이 학술사 총서의 또 한 가지 특색은 각 분야마다 여성 관련 항목을 넣었다는 것.
국어학 분야의 ‘여성어 연구사’, 신학 분야의 ‘여성신학’, 한국사 분야의 ‘여성사 및 생활사’ , 사회학 분야의 ‘여성’ 등이 포함된다.
이번 학술사 총서 기획은 서양 학문의 수입 단계에서 벗어나 우리의 자생적인 학문을 모색하자는 논의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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