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번 주말 치러지는 3연전은 승부의 중요한 분수령이다. 이번 주말은 식목일과 연결돼 있어 경선 기간 중 유일하게 사흘 연속 (대구 5일, 인천 6일, 경북 7일) 경선이 실시된다.세 지역은 전체 선거인단의 15. 5%(1만888명)가 몰려 있어 ‘슈퍼 3일(슈퍼 쓰리 데이즈)’로 불리고 있다.
영남권의 한 축이면서도 보수성이 강한 대구ㆍ경북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이인제 노무현 후보의 우열이 판가름날 수 있다. 인천은 수도권 표심을 처음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북 출신인 김중권(金重權) 후보의 사퇴에 따라 노 후보가 대구ㆍ경북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다면 노 후보는 노풍(盧風)을 대세론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반면 대구ㆍ경북에서 노 후보와 이 후보의 표 차가 20% 이내로 나타난다면 두 후보의 승부는 종반전인 수도권 경선으로 넘어가게 된다.
인천은 노풍의 위력이 미치는 대도시이지만 이 후보의 고향인 충청권 유권자가 30%선에 이르는 지역이어서 두 후보 모두 기본 표밭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후보측은 노 후보의 ‘급진개혁 성향’을 최대한 부각시켜 ‘좌파 후보 본선 필패론’을 주장할 계획이다. 반면 노 후보측은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본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노 후보뿐”이라고 강조할 방침이다.
금주에 세 차례 실시되는 TV 토론에서 이 후보는 ‘대선후보 노선 검증론’을 계속 제기할 생각이고 노 후보는 “과거의 몇 마디 언급을 놓고 색깔 공세를 펴면 안 된다”고 공박할 계획이다.
노 후보는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누적 집계 선두를 탈환함으로써 승세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대구ㆍ경북에서 선전하고 인천에서 승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전북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정동영 후보측은 “유력 후보들의 공방에 등을 돌린 선거인단은 정 후보를 택할 것”이라며 ‘새로운 대안론’을 내세웠다. 세 명의 후보들은 최근 후보를 사퇴한 김중권 고문과 가까운 위원장을 끌어안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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