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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 라이프] 골프 레슨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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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 라이프] 골프 레슨 '과유불급'

입력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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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에 가는 목적주위 사람들이 자주 묻는다. 골프를 잘하면서 왜 골프연습장에 가느냐고. 리듬을 잃지 않고, 보다 천천히 골프채를 휘두르기 위해 간다. 본능을 억제하고 목적에 따라 의도하는 대로 클럽을 휘두르는 것을 익히기 위해 연습장에 간다.

▼바보들의 행진

골프연습장에는 선생이 많다. 그러나 자격을 갖춘 선생은 의외로 적다. 이솝우화의 엄마게와 아기게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선생이 더 많다. 하지만 그들은 밥 벌어 먹는데 별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TV에 나오면 사실이 아닌 것이라도 진실이라고 믿는 멍청한 골퍼들이 연습장에는 아주 많기 때문이다.

▼골프연습장에 가기전에

한 알의 아스피린은 두통을 멈추게 하지만 한 병의 아스피린은 생명을 앗아가 버린다. 골프레슨에 있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는 선생은 당신의 스윙을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불구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따라서 당신도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익히려 들지마라.

연습장에 가기 전에, 골퍼들은 적절한 양의 수면제는 불면증에 도움이 되겠지만 과다한 수면제의 복용은 당신을 영원히 잠들게 해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골프스윙의 목적

골프스윙의 목적은 볼을 똑바로, 보다 멀리 날려보내는 데 있다. 그런데 골퍼들 중에는 스윙의 목적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골프연습장이나 골프장에 가면 많은 골퍼들이 스윙을 위한 스윙을 하려고 애를 태우며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나대로의 스윙

동아일보 시사만화를 그리는 이홍우 화백과 골프를 해 본 적이 있다. 그의 스윙폼은 시사만화 제목 그대로 ‘나대로’였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그 분의 스윙에 대해 말이 많았다. 특히 그 분과 내기를 해서 지는 사람일 수록 그의 스윙에 대해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골퍼들 중에는 여러 가지 타입이 있다. 좋은 그립에 엉터리 스윙을 하는 골퍼, 좋은 스윙에 나쁜 그립을 하는 골퍼, 엉터리 그립에 스윙도 제 마음대로지만 일정 수준에 이르러 있는 골퍼. 만일 마지막 부류의 골퍼가 내기를 걸어온다면 나는 무척 긴장해야 할 것이다.

▼언제 레슨을 받을 것인가

나는 어쩌다 하루 골프가 잘 안되더라도 별로 신경을 안 쓴다. 다음 번에도 안되면 거울 앞에 가서 그립과 스탠스와 볼의 위치 등 기본을 점검한다. 그렇게 했는데도 계속해서 골프가 잘 안되면 레슨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소동기 변호사 sodongki@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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