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핵심 측근인 윤여준(尹汝雋) 기획위원장이 조만간 출범할 이 총재의 대선후보 경선 대책위에 불참키로 해 배경을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윤 위원장은 “대선 기획 업무는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총재의 각별한 신임을 받아 온 인물이다.
때문에 선대위를 맡아 실무를 지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는 1일 “당분간 쉬고 싶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의 결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내 일부 세력의 집중 견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 총재가 집단지도 체제를 수용하도록 유도하고, 심지어 미래연대를 움직여 총재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오해가 구민정계 중진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전했다.
결국 윤 위원장이 이 총재의 입장을 감안해 스스로 물러섰다는 얘기다. 2000년 총선 당시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 등 거물 중진을 대거 공천 탈락시킨 배후 인물로 점찍혀 잠시 외유에 나섰던 상황과 흡사하다.
이에 따라 이 총재측은 선대 본부장에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4선 이상 중진 의원을 선대위 의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나 최고위원 경선이 겹쳐 적임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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