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에 고위층 인척과 여권 실세 특보였던 C씨가 개입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던 천모(37)씨를 지난달 31일 긴급체포했다.경찰은 천씨가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C씨에게 서울 강남의 모 빌딩 매점 운영권을 요구한 혐의(공갈)로 2일 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그러나 경찰이 지난달 25일 C씨의 112 신고를 받고 천씨를 붙잡기 위해 출동 한 뒤 수배, 검거하기까지 이례적으로 강력반 전체를 투입한데다, 분당서 이모 서장이 C씨와 평소 잘 아는 사이로 밝혀져 입막음용 하청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서장은 “1998년 대통령인수위 파견근무 시절부터 C씨를 안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시 강력반 출동은 112신고를 접수한 상황실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천씨가 C씨를 폭행으로 신고했을 때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가해자측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모두 훈방조치했었다.
한국타이거풀스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평가에서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받고도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사실이 드러나 정치권 등 고위층에 대한 로비 및 외압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실무진은 지난해 1월 작성한 ‘우선협상대상자 실사결과 종합보고서’에서 각 항목마다 ▦발매 시스템 부적합 ▦시스템 통합솔루션 미검증 등으로 타이거풀스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뒤 “이 업체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해도 법률적으로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률자문 내용까지 첨부했다.
공단측은 “1차 서류심사에서는 문제가 있었으나, 타이거풀스의 기술제휴사가 있는 이탈리아 현지실사 결과 정상판정이 나와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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