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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면 국순당 회장 경북대서 명예박사학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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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면 국순당 회장 경북대서 명예박사학위 받아

입력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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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조업계가 커지는데 반해 순수 국산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기술자를 천시하는 사회분위기와 나 혼자만 살겠다는 생각으로 주조 전문가를 제대로 양성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50여년간 전통 양조학의 이론적 토대를 확립한 공로로 28일 경북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배상면(裵商冕ㆍ79) 국순당 회장은 여생을 양조 전문인력 양성에 쏟겠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31일 “온 정성을 다해 술을 빚어야 소비자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습니다. 좀 잘 팔린다고 기술개발을 등한시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확실한 가치관을 지닌 기술자 양성이 중요한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전통주의 저변 확대를 위해 외국의 관련 서적 번역을 해 오고 있는 배 회장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함께 전통주 관련 잡지를 창간, 연구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배 회장은 “프랑스 포도주가 유명한 것은 수많은 양조장이 있기 때문”이라며 “자식들이 내가 죽은 뒤에도 같은 길을 걸을지 모르지만 길을 닦는다는 생각으로 그 동안 연구해 온 모든 비법까지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상면 주류연구소를 운영중인 배 회장은 전통주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최근 경북대와 전통양조학 전공개설 협정을 체결했다.

그는 자체연구소 인력과 실험실습 기자재를 경북대가 활용토록 배려하는 한편 시가 20억원 상당의 국순당 주식 5만주와 현금 1억원을 경북대에 기탁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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