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미국인 여성 5인조 원정대가 떴다.여성만으로 된 원정대도 처음이려니와 대원들의 면면이 놀랍다. 대장 격인 미지 크로스씨는 손자까지 둔 58세의 할머니로 최근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5년 전 네팔 등정을 계획하던 중 유방암 진단을 받고 포기했다가 이후 종양 제거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고 나서 어린 시절의 꿈에 다시 도전했다.
앨리슨 레빈(36) 대원은 심장 박동이 갑자기 빨라지는 울프 파킨슨 백색증이라는 희귀 질병으로 심장 수술을 2번이나 받았고 수은중독증까지 겪었다.
어려서부터 산을 좋아해 병이 도지기 전까지 6대주의 고봉을 두루 섭렵했다.
나머지 린 프레블, 조디 톰슨, 킴 클라크 대원도 모두 아마추어. 30~40대로 일과 자녀를 뒤로 하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 원정대에 합류했다.
여성 원정대 아이디어를 낸 레빈씨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온한 일상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것을 밀어붙여보고 싶었다”며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한 팀을 이루어 도전한다는 데 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당뇨까지 앓고 있는 크로스씨는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만큼 하루 하루를 축복으로 생각한다”며 “나처럼 유방암으로 화학치료를 받고 있는 동생도 이런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네팔에 도착,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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