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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라이벌] 포르투갈 피구 vs 미국 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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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라이벌] 포르투갈 피구 vs 미국 레이나

입력
2002.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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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은 지난달 28일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1-4로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3월초 온두라스를 4-0으로 대파하는 등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도 독일에 2-4로 져 이들 국가와 함께 예선 D조에 속한 한국은 심리적으로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결과를 놓고 두 팀의 전략을 평가한다면 오산이다. 포르투갈 공격의 핵 루이스 피구(29ㆍ레알 마드리드)와 미국의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아 레이나(28ㆍ선더랜드) 등 핵심 주전이 빠진 데다 평가전은 워밍업 이상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포르투갈과 미국의 조예선 1차전(6월5일ㆍ수원)은 전날 치러질 한국과 폴란드전 결과와 함께 사실상 16강 진출팀 윤곽을 드러낼 빅매치다.

송곳처럼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피구의 동물적 감각과 최전방 공격수에게 한방에 전달되는 레이나의 번개같은 롱패스 싸움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돈이 모든 걸 말해주는 프로세계에서 피구는 단연 월드스타다. 2000년 7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당시 최고 이적료인 5,610만 달러(약 730억원)에 계약을 한 그는 팀이 이듬해 6,700만 달러를 주고 지네딘 지단(프랑스)을 영입, 한때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지난해 지단을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그는 프랑스 축구영웅 미셸 플라티니가 세계최고라고 추켜세울 정도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오른쪽 날개이자 공격형 미드필더인 피구는 열다섯살 때인 87년 포르투갈의 유럽청소년(16세이하) 대회 우승을 이끌어내는 등 일찌감치 천재성을 드러냈다.

단거리 육상선수 출신다운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대포알 프리킥 등이 일품인 그는 유로 2000에서 루이 코스타 등 공격진을 지휘하며 포르투갈을 4강에 끌어올렸다.

레이나는 미드필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엄청난 활동량과 측면ㆍ중앙 어디에 세워놓아도 상대의 빈틈을 헤집고 볼을 배급해주는 재주꾼으로 통한다.

지역예선에 5골을 뽑아낸 어니 스튜어트(NAC브레다) 등 스트라이커의 골사냥도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미국팀 최연소 선수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출전했던 그는 지금은 주장을 맡아 랜던 도너번과 다마커스 비슬리, 존 오브라이언 등 스물을 갓 넘긴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98년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뛸 때도 24세의 어린 나이로 주장을 맡는 등 맏형 기질을 타고 났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지만 시야가 넓어 상대팀 공격을 중원에서 차단하는가 하면 대인방어와 오버래핑에도 능하다. A매치 86경기에 출전, 8골을 기록중이다.

브루스 아레나 미국 감독은 평가전에 앞서 “제 컨디션이 아닌 레이나를 무리하게 독일전에 투입하느니 패배를 택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그를 아끼고 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피구

생년월일 1972년11월4일

출생지 알마다(포르투갈)

소속팀 레알마드리드(스페인)

체격 181cm,78kg

경력 2001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

▽레이나

생년월일 1973년 7월20일

출생지 리빙스톤(뉴저지주)

소속팀 선더랜드(잉글랜드)

체격 175cm,73kg

경력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터키 선수들 피버노바에 극도 불만

“이 공이 정말 한일월드컵에서 쓸 공인구란 말입니까.”

27일 한국과의 평가전서 0-0으로 비긴 터키의 대표선수들이 2 한일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에 대해 극도의 불만을 표출했다.

한국과의 경기서 처음으로 피버노바를 만져봤다는 터키선수들은 한결같이 “공의 스피드가 너무 빠르고 다루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터키의 간판 스트라이커 하칸 수쿠르(파르마)는 자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방향만 바꿔도 발에서 미끄러져 드리블이 안 된다”고 성능을 혹평했다.

공에 적응하지 못해 열병을 앓기는 국내 프로선수들도 마찬가지. 2002 아디다스컵에서 피버노바를 사용하고 있는 선수들은 미식축구에서 나올 법한 공중볼을 남발, 관중의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최다골 기록을 보유중인 김현석(울산)은 “정확히 맞아야만 탄력 좋은 공의 장점을 살릴 수 있고 조금이라도 빗맞으면 홈런볼이 된다”며 “결과는 항상 모 아니면 도”라고 말했다. 대전의 이태호 감독 역시 “디자인이 신기해 몇번 차봤지만 딱딱하고 아프더라”고 평가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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