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돼 온 하나로통신과 두루넷간 합병 협상이 결렬됐다.하나로통신은 31일 “합병을 추진해오던 두루넷이 지난 25일 전용회선 사업 부문을 SK텔레콤에 매각키로 가계약을 체결했다”며 “합병의 전제인 신뢰 관계를 깨뜨린 만큼 합병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두루넷측은 전용회선 사업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과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인수해줄 것을 제의했다”며 “그러나 두루넷의 핵심 사업인 전용회선 사업 부문이 빠지면 통신시장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및 합병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판단, 합병 협상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루넷측은 “두루넷이 합병 작업과는 별개로 연초부터 사옥 및 일부 사업부문 등 6,000억원대의 자산 매각을 추진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SK텔레콤과의 전용회선 사업부문 매각 협상도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인데 하나로통신이 이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통합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합병 방안 등을 검토하는 등 합병 논의를 해왔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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