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자는 캠페인이 많아졌습니다.신문은 출판 지면을 늘이고, TV에도 독서 프로그램이 생겨났습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는 4월 3일부터 독서열차를 운행합니다. 열차의 선반에 책을 올려놓고 승객 누구나 꺼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은 바로 어린이입니다.
독서도 습관이기 때문에, 어려서 책과 가까이 해야 어른이 돼서도 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냥 독서를 하지는 않습니다.
책 읽을 여건이 필요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가까운 일본도 그래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1953년 ‘학교도서관법’을 마련했습니다. 이 법은 97년 전면 개정됐는데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도서관의 중요성과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법에 따라 학교 도서관 운영의 중심 역할을 하는 사서교사가 2003년 3월까지 4만여 초ㆍ중ㆍ고교에 의무적으로 배치됩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어린이 독서활동 추진에 관한 법률’이 공포됐습니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어린이 독서 확대를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토록 하는 내용입니다.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하니, 어린이 책 읽히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는 모양입니다.
지난해부터는 북스타트 운동도 본격 전개되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보건소에서 건강수첩을 만들 때, 어머니에게 책을 건네줍니다.
아이에게 책 읽히는 방법도 함께 일러주지요. 아이가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라는 의미입니다.
10여년 전부터는 학교에서 수업 시작 전 10분 정도 책을 읽도록 하는 운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학생들이 가져온 것으로, 독후감 쓰기 등의 숙제는 없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 인성이 좋아지고 왕따현상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월드컵을 일본과 같이 개최하는 우리는 어떤가요.
안타깝게도 아이들 독서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일본 등 다른 나라의 프로그램 가운데 제대로 도입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만의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이들에게 책 읽지 않는다고 탓만 할 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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