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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 現학부는 그대로 유지 "서울대 내년 MBA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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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 現학부는 그대로 유지 "서울대 내년 MBA 신설"

입력
2002.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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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내년 하반기에 학부를 그대로 유지한 채 경영전문대학원(MBA과정) 신설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서울대 경영대는 27일 교수회의에서 현재의 학부와 순수 학술분야 대학원은 유지하면서 내년 9월 경영전문대학원을 신설키로 결정하고 대학 본부에 승인요청서를 제출했다.

경영대는 경영전문대학원 신설을 위해 지난달 MIT대 관계자와 접촉, MIT대의 MBA과정 커리큘럼 전체를 제공받기로 협의하고 조만간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 MIT 교수 15명, 국내 교수 15명 등 모두 30명의 교수를 충원하고, 내년 2학기 학생 100명을 선발한 후 다음 학기부터 2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동성(趙東成) 경영대 학장은 “미국 MIT대의 MBA 과정 커리큘럼을 제공받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적 수준의 경영전문대학원으로 만들 계획”이며 “대학본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의 이 같은 계획은 학부폐지를 조건으로 한 전문대학원 양성이라는 교육부 방침과 어긋나는 데다 기초학문 고사를 우려하는 인문ㆍ사회ㆍ자연대 교수들의 반발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연세대, 고려대 등 다른 대학도 학부를 유지한다는 서울대의 계획에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지난 해 11월 발표한 장기발전계획 초안에서 의학ㆍ치의학 전문대학원과 달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경영전문대학원은 학부를 그대로 유지한 채 추진키로 했다가 ‘기초학문 고사’를 우려한 타대학 교수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당분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서울대 사회대의 한 교수는 “경영대가 지난해 교수회의를 통해 전문대학원 설립을 유보하겠다고 결정한 지 몇 달 사이에 입장을 바꾼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학문의 균형발전을 외면하고 기초학문을 고사시키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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