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바람이 일면서 그의 최대 지원조직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관심을 끌고 있다.노사모는 국내 최초의 자발적인 정치인 팬 클럽으로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뒤 오프라인으로 세력을 넓혀왔다.노후보는 "오늘의 나는 노사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토로하고 있다.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서는 노사모의 실체와 회원들의 성향에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한다.노사모는 2000년 4.13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노후보가 낙선하자,이를 안타까워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같은 해 6월 발족?磯?.
회원 수는 현재 2만2,000여명.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하며'짱(대표)'은 온라인상에서 뽑는다.20~30대가 전체 회원의 절반이다.사무직 종사자가 가장 많고,의사 대학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도 1,000여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영화배우인 명계남씨와 문성근씨가 회장과 상임고문을 각각 맡고 있고,영화배우 권해효,영화감동 이창동씨 등도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등 전국 27개 지부와 해외지부(미국,캐나다,일본,중국,호주)가 있다.산하엔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노문모)'이 결성돼 각계에 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우선 경선의 국민선거인단 모집과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친필 편지쓰기가 주조.올1월 발족된 노사모 산하 국민 경선대책위 관계자는 "30만명의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지난 16일 광주 경선 현장에선 300여명의 노사모 회원이 나와 노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노 후보를 위한 모금도 주요 활동중 하나이다.정연승 사무처장은 "3월 현재 정기적 납부회비인 '십시일반'과 부정기적 납부회비인 '낮은 울타리'로 3,000여만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모의 핵심세력에 대한 논란과 익명성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노 후보의 이념성향을 문제시하는 시각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이인제 후보측은 "노사모에 극렬 운동권 학생 및 노조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제보가 많다"며 "지역조직망도 전국 정당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국민선거인단인 김모씨는 "노사모 회원들이 모임 회장을 '대표일꾼'으로 지칭하고,경선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등 운동권 가요를 불러 어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경선 후보를 사퇴한 김중권 고문측은 지난 21일 '노 후보 측 지지자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영남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김 후보 사퇴를 종용하는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한 의원은 "노사모 회원으로부터 '다른 후보편을 들었다간 역사의 칼이 당신의 목을 칠 것이다'는 섬뜩한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명계남 회장은 이에 대해 "운동권 운운하는 것은 전적으로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한 뒤 "그러나 중앙에서 통제하지 않는 자발적 모임이라 일부 돌출행동은 있을수 있다"고 말했다.노 후보측도 "가급적 조용히 지지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하는 상태다.이에 따라 노사모는 30일 집행위원회·국대위 연석회의를 열어 새로운 운영 방향을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병?.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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