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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남녀고용평등대상 / 대상 (주)한솔교육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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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남녀고용평등대상 / 대상 (주)한솔교육 外

입력
200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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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償 (주)한솔교육제2회 남녀고용평등 대상을 받은 ㈜한솔교육(사장 변재용ㆍ 邊在鎔ㆍ46)은 정부의 법 제정에 앞서 여성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이 분야의 모범적인 기업이다.

2000년 10월부터 출산휴가를 90일로 확대하고 전면적인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모성보호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여직원들의 근로의욕을 높여주자는 취지에서다.

비정규직 문제가 노동계 최대 이슈인 상황에서 이 회사가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한 ‘근로조건 선택제’도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도교사가 근속기간 1년 이상 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 것. 현재까지 대상자 2,500여명 가운데 30% 정도인 80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일한 만큼 더 많은 봉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 등을 내세워 비정규직으로 남아 있다.

변 사장은 “정규직 전환문제로 회사는 한해에 80억원 정도를 더 쓰게 되지만 여성들이 회사의 경쟁력인 상황에서 애사심과 자긍심, 조직의 안정 등을 따지면 손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우먼파워는 곳곳에서 엿보인다. 상무 이상인 임원급 간부 14명 가운데 30%에 달하는 4명이, 지국장급 이상 관리자는 절반정도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또 남녀 구분 없이 업무성과에 따른 임금과 승진체계를 주 내용으로 하는 ‘메리티브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

한솔교육의 근로자 우선주의는 서울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재학중 학생운동과 졸업 후 야학 등을 해온 변 사장의 기업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변재용 사장이 여직원들과 격의 없이 업무를 논의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우수상

▽광동제약㈜ - 여직원회 복지· 인사참여

의약품 제조업체인 서울 구로구 광동제약㈜은 ‘여직원들의 천국’으로 통한다.

신입사원 채용때 여성 면접관이 필수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직원회의체가 여직원과 관련된 복지와 인사제도 결정에 참여한다.

임신 5개월이후 여직원들에겐 근로시간을 7시간으로 줄여주고 육아휴직기간에는 고용보험에서 받는 월 20만원의 급여 외에도 최초 3개월동안 임금의 50%를 준다.

이 때문에 출산한 여직원 3명중 한명 꼴로 육아휴직을 갈 정도다.

출산을 하면 제약사답게 한약까지 보내주는 배려를 아끼지 않으며 직장내 보육시설은 갖추지 않고 있지만 월 10만원의 보육수당을 지급, 회사가 직원들의 양육에 동참한다.

▽㈜LG경영개발원 인화원-군경력 호봉 차별 없애

㈜LG경영개발원 인화원은 1999년 2월부터 군경력에 따른 남녀 호봉과 초임의 차별을 완전히 없앴다.

철저한 능력위주의 제도개선으로 2000년 7월 당시 부장급이던 윤여순(尹汝順ㆍ47) 사이버 아카데미팀장이 그룹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임원(상무급)으로 승진했다.

이후 계열사내에서 여성 임원이 2명이 더 탄생하는 파급효과도 가져왔다.

2년 전부터는 승진심사 때 여성을 반드시 1명 이상 참석토록 했는데 최근 1년간 대졸 신규채용자 7명 가운데 5명이 여성이 차지했으며 2000년에는 여성대상자 5명 전원이 승진하기도 했다.

▽엠이엠씨코리아㈜ - 임신·출산 일반휴직 허용

전자부품을 만드는 충남 천안의 엠이엠씨코리아㈜는 모성(母性)보호에 있어 국내 최고로 알려져 있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후 1년 미만인 여직원이 원할 경우 일반 휴직을 허용하고 파격적으로 6개월간 통상임금의 80%를 준다.

임신 4~7개월때 유산ㆍ사산ㆍ조산을 하면 30일, 임신 8개월이상이면 60일의 유급휴가를 준다.

이 같은 여직원 배려덕분에 대졸 신규 때 능력 있는 여성지원자들이 몰리면서 5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이 차지하기도 했다.

재직 중 대학에 진학할 경우는 학자금 전액을 지급해줘 직원들의 능력을 키워주는데도 힘쓴다. 이 같은 직장 분위기 때문에 70여쌍의 부부가 함께 근무를 할 정도다.

▽옵트론-텍-절반이 여직원…매년 늘어

경남 창원공단의 광학렌즈 제조업체인 ㈜옵트론-텍은 전체 근로자 230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여성으로 남녀 차별과 정년이 없는 회사로 이름나 있다.

임원 4명중 한명, 대리급 이상자중 32%가 여성이 차지할 정도다.

모든 여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여성 근로자 비율이 1999년 40%, 2000년 41%, 지난해에는 43%로 매년 증가할 정도로 막강한 우먼파워를 자랑한다.

임신 여직원에겐 매달 태아 검진휴가(1일)를 유급으로 주고 유산할 경우 2달 유급휴가도 보장해준다. 2000년에는 보육 및 휴게시설을 갖춘 2층짜리 ‘우리나무집’을 건립, 여직원들의 직장과 가정생활이란 이중고를 해결해주었다.

▽㈜대구백화점-건물내 탁아시설 무료설치

㈜대구백화점은 업무 특성상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는 여직원들이 결혼ㆍ임신ㆍ출산 후에도 직장 생활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건물 문화 센터내에 베이비시터가 상주하는 무료 탁아시설을 설치해 놓았으며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여직원들에게는 3년마다 1호봉을 추가로 승급시켜 준다.

임신 4개월 후 유산이나 사산할 경우 출산휴가와 동일한 유급휴가를 주고 매주 한차례 의료진이 부인과와 근골격 계통의 질병에 대해 무료로 건강진단을 해준다.

승진 심사때 심사위원 50%를 여성으로 위촉하는 한편 각종 사내 포상때도 여직원이 40%이상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토닉스-남자직원 출산·간호휴가 인정

센서기 제조업체인 경남 양산시 웅상읍 ㈜오토닉스(대표 박환기)는 1998년부터 10억원을 투자, 대지 2,000여평의 자연학습장을 갖춘 직장내 보육시설(150평규모)을 운영하고 있다.

7명의 정규 보육사가 70여명의 주부사원 자녀들을 잘 보살펴줘 엄마와 아이가 함께 출근, 한 울타리에서 지내다 함께 손을 잡고 퇴근하도록 해준다.

육아휴직제도를 취업규칙에 못박았으며 남자 사원의 출산ㆍ간호휴가를 인정하고 있는 점도 남다르다.

98년부터는 주 5일 근무제를 실시, 종업원의 가정평화에도 남다른 배려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배려 때문에 최근 3년간 임신,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퇴직한 여성근로자는 한명도 없다.

▽아주대의료원-대졸직원 73% 여성 차지

경기 수원의 아주대의료원은 병원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대졸이상 학력소지 직원 가운데 73%가 여성들이 차지할 정도로 고학력 여성인력 활용도가 높다.

대리급 이상은 62%, 임원급 이상은 31%가 여성이다. 단체협약에 여직원 복지나 모성보호 등이 명시돼 있는 점도 돋보인다.

난산ㆍ유산ㆍ사산의 후유증이 우려되면 1년 이내에서 유급휴가를 주고 있다. 물론 임신 4개월전 유ㆍ사산의 경우 15일간, 임신 4개월이후는 출산휴가와 동일하게 유급휴가를 준다.

후유증에 따라 3개월간의 출산휴가외에 추가로 2개월의 유급병가와 1년의 유급 휴직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도 남다르다.

▽듀폰 울산공장-여성인력 핵심부서 배치

산업용 프라스틱를 제작하는 울산의 유한회사 듀폰 울산공장은 남녀고용문제에 있어 산술적 평등보단 실질적 평등을 강조하는 회사다.

전체 대졸 이상의 사원 33명 가운데 24%인 8명이 여성인데 엔지니어, 연구, 무역, 생산기획 등 핵심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인사, 경리파트는 여성비율이 50%에 달하고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를 채용한 사례가 한번도 없을 정도로 우먼파워가 막강하다.

성 구분을 전혀 하지 않는 듀폰의 기업문화에 따른 것인데 최근 1년간 대졸 정규직 신규채용자 7명중 5명이 여성이 차지했다.

특히 상사의 능력을 판단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를 부하 여성의 능력개발에 두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경숙위원장 심사평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번 심사에서는 중소기업 21개를 포함해 46개 기업이 신청해 양적이나 질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특히 올해는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검토를 거친 객관적 평가지표를 개발, 적용해 ▦고용기회평등 ▦모성보호 ▦직장과 가정의 양립지원 ▦인력활용 및 직업능력개발 등 4개 부문으로 각각 나누어 시상키로 했다.

심사는 1차 서류심사, 2차 예비심사에 이어 노ㆍ사ㆍ정ㆍ학계ㆍ정부 등 6명의 위원이 참여한 종합 서류심사와 현지실사를 거친 뒤 최종 대상심사위원회에서 확정하는 4단계로 이뤄졌다.

각 부문에 대한 실적뿐 만 아니라 기업 규모별ㆍ업종별 형평성과 향후 고용평등 선도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미래에 대한 발전가능성 등도 함께 고려됐다.

그러나 아직도 높은 사회적 인식의 벽으로 충분히 자격 있는 기업이 신청을 주저하고, 여성을 다수 고용하고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신청이 이루어진 것은 다소 아쉽다.

앞으로는 건설업, 전기ㆍ가스업 등 여성을 많이 고용할 수 없는 업종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시상을 계기로 남녀고용평등문제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우리 사회의 건전한 직장 문화가 빨리 정착되길 기대한다.

◆심사위원 명단

이경숙(李慶淑) 숙명여대 총장

▦김성태(金聖泰) 한국노총 사무총장 ▦김효성(金孝成)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조남홍(趙南弘) 경총 상임부회장 ▦김선욱(金善旭) 이화여대 법대교수 ▦최성자(崔成子) 한국일보 논설위원 ▦정강자(鄭康子)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 ▦신명(申洺) 노동부 근로여성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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