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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포르투갈·폴란드와 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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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포르투갈·폴란드와 해볼만 하다"

입력
200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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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서 한국은 16강을 자신해도 좋을 것 같다. 단 28일 평가전에서 드러난 D조 3개국의 전력이 본선까지 그대로 유지될 경우에 한해서 그렇다는 말이다.한국의 조예선 첫 상인대 폴란드(6월4일)는 홈인 우치에서 한국과 수준이 비슷한 일본에 0-2로 완패했다. 미국은 독일 로스토크에서 가진 원정경기서 2-4로 패했다.

클린트 매티스가 2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전차군단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르투갈은 홈인 포르투에서 핀란드에 1-4로 치욕의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미국은 클라우디오 레이나 등 일부 주전이 빠졌다. 또 패배의 원인이 된 체력문제는 원정경기에서 흔히 발생한다.

포루투갈은 주전이 대거 출전하지 않아 더욱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의 선전을 교훈삼을 필요가 있다.

일본은 전반 10분 나카타의 선취골에 이어 다카하라의 추가골로 완승했다. 대표팀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해온 트루시에 감독에게 나카타는 다시 한번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일본은 스피드가 돋보였다. 특히 빠른 패스, 정확한 센터링, 공격할 때 3~4명의 문전쇄도로 폴란드의 두터운 수비를 무너뜨리는 모습은 한국에게 폴란드 격파비책을 시범으로 보여주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일본-폴란드

본선 1회전서 한국과 숙명의 대결을 펼칠 폴란드가 스피드에 약점을 드러내며 일본에 0-2로 완패했다.

장신위주의 폴란드는 순발력이 떨어지면서 일본의 빠르고 세밀한 패스에 속수무책이었다. 특급공격수 올리사데베는 순간동작, 개인기는 뛰어났지만 활동폭이 좁아 일본의 3백을 휘젓지 못했고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부족했다.

일본 스토퍼의 겹수비에 볼키핑 마저 흔들렸다.카르반 등 미드필더들도 최전방부터 조여오는 철저한 압박에 당황, 제대로 패스를 하지 못했다. 특히 일본 미드필더들의 정교한 패스를 따라잡지 못해 중원을 무방비로 방치했다.

장신수비수 하이토와 바우도흐가 이끄는 수비진도 제공권은 뛰어났지만 순발력이 떨어져 빠르고 세밀한 패스와 배후침투에 약점을 드러냈다.

첫 골은 왼쪽 수비가 무너지면서 당황한 바우도흐의 실수로 나카타에 내줬고 두번째 골 역시 수비수가 뛰어드는 다카하라를 놓쳐 허용했다.

다만 최전방으로 한번에 이어지는 기습패스는 위협적이었다. 트루시에 일본감독은 “폴란드는 스피드에 약점이 있다. 한국이 폴란드의 역습에 주의하면서 이점을 잘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평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포르투갈-핀란드

포르투갈로선 어이없는 참패였지만 한국이 안일하게 평가해선 안될 이유가 있다. 포르투갈은 피구, 루이 코스타 등 공격의 핵과 수비수 사비에르, GK 킴 등 주전들이 대거 결장했다.

피구에 대한 공격의존도가 큰 포르투갈의 특성을 감안하면 평가전의 의미가 없다. 핀란드는 한국전에 출전하지 않은 포워드 리트마넨 등 주전들이 가세, 전력이 훨씬 좋아졌다.

결국 한국은 포르투갈전 대비책을 피구에게서 찾아야 할 것 같다. 피구가 빠지자 파울레타, 누누 고메스, 콘세이상 등 공격수들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투톱 파울레타와 핀투는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자주 말렸고 콘세이상의 센터링은 부정확했다.

포르투갈이 한국과의 조예선 3차전을 앞두고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면 피구를 쉬게 할 가능성도 있어 한국으로선 아주 고무적이다.

포르투갈은 또 미드필드에서 핀란드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체력과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한 핀란드의 전략은 한국에 교훈이 될 만하다.

포르투갈의 수비는 빠른 공격과 롱패스에 무너졌다. 특히 수비의 간격이 넓은 데다 상대의 빠른 침투를 막지 못해 정확한 센터링에 속수무책이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독일-미국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선더랜드)의 공백과 스루패스 한방에 흐트러지는 수비.

지난달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0-1 패)를 펼친 미국이 28일 독일에 2-4로 힘없이 무너진 주 원인이다. 미국은 전반17분 클린트 매티스(뉴저지)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앙 지게에게 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중반 7분 동안 노이빌레, 비어호프, 프링스에게 내리 3골을 허용,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독일은 후반 측면돌파로 2골을 뽑아냈지만 이에 앞서 미국의 중앙수비진을 적절한 스루패스로 무너뜨리며 중앙공략에 성공했다.

미국은 중앙수비수 제프 아구스(새너제이)와 에디 포프(DC 유나이티드)가 스루패스에 자주 뚫리자 4백라인의 수비간격을 좁혀야 했고 이는 측면돌파를 쉽게 허용하는 원이이 됐다.

다양한 공격패턴의 시발점이 된 레이나가 빠져 이탈리아전 만큼 활발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북중미 골드컵서 단조로운 측면돌파로 미국 수비수진의 저항력만 키워준 한국으로선 유럽전지훈련서 가능성을 보인 윤정환 등의 중앙공격을 활용하고 레이나의 플레이를 무력화하는 일이 미국전 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이준택 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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