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27일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수출 선박이 적발될 경우 나포한 후 해당 장비를 압류하고 귀항시키거나 격침시키는 방안은 모두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밝혔다.1999년 ‘아미티지 보고서’를 통해 북한 미사일 수출을 저지하는 방안으로 수출 선박의 나포 등을 제안한 바 있는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당시의 입장이 미국 정부의 선택안(Option)의 하나임을 재차 강조했다. 미 정부관리가 북한 미사일 수출 선박 나포를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며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의 방북이 좋은 결과를 가져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 협상 특사가 20일 뉴욕에서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 대사와 만나 의견을 충분히 교환했으며 미국의 대화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최근 부시 행정부가 취한 북한의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에 대한 확인 유보 조치는 “북한이 규정을 어기고 있다는 게 아니라 이행하고 있다고 인증할 충분한 정보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4자 회담에 대해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평가절하하고 “서울과 평양의 직접 협상이 우선이고 한미일 3국 간 공조가 제2선이며 4자 회담은 그 다음 문제”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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