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이 외환위기이후 4년 4개월 만에 A등급을 회복했다.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8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재 ‘Baa2’에서 ‘A3’로 2단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또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제시, 이번 평가가 당분간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단기 외화 차입 등급도 ‘프라임 3’에서 ‘프라임 2’로, 원화 차입 등급도 ‘Baa1’에서 ‘A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도 대외 자금거래에서 최고 ‘A3’ 등급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무디스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표한 국가 신용등급 평가 보고에서 한국이 1,0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과 신축적인 변동환율제 운용 등을 통해 대외부문 충격 흡수력을 충분히 확보한 점 등을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또 홍콩 등과 달리 정보기술(IT) 부문과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이 함께 발전하는 다원화한 경제구조 및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재정의 건전성 등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특히 “최근 한국 정부의 거시경제 목표가 확장에서 적정성장 쪽으로 선회한 점 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무디스는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전 ‘A1’에서 1997년12월까지 6단계 낮춰 ‘Ba1’까지 하향 조정했고, 이번에 받은 A3등급은 A1보다 2단계 아래이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에 따라 S&P와 최근 방한 협의를 마친 피치 등도 조만간 우리나라 국가 신용도를 A등급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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