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7일 여소야대의 상원이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택한 정치자금개혁법안에 서명한 직후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화풀이라도 하듯 선거자금 모금 행차에 나섰다.부시는 이날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로 날아가 26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뚝심을 과시해 민주당을 머쓱하게 했다.
첫 기착지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부시는 “민주당이 자금을 모집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모금을 그만 둘 수는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시간나는대로 선거자금 모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린제이 그레이엄 후보는 부시의 막강한 지원 덕에 손쉽게 110만 달러를 모으는 성가를 올렸다.
부시는 이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 조지아주 상원의원 탈환을 노리는 색스비 챔블리스 후보를 위해 150만 달러를 모금했다. 부시의 모금지원 활동은 올들어 13번째다.
부시는 이어 27일 텍사스주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는 존 코나인주 검찰총장을 위해 120만 달러를 모금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상하 양원에서 통과된 선거정치자금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부시는 법안 서명 장면을 일부러 공개하던 평소와 달리 집무실에서 아무런 기념 행사도 없이 조용히 서명하고 서명 장면 사진마저 촬영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새 법안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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