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2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또 대졸 초봉에서도 이공계가 주로 취업하는 전자 및 정보기술(IT) 분야 업체는 금융회사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27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작성한 ‘이공계 인력공급의 위기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CEO 8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3명(51.8%)이 상경계열 출신인 반면 이공계 출신은 19명(22.8%)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GE의 잭 웰치, 인텔의 앤드류 그로브, IBM의 루이스 거스너 등 미국의 제조업 및 IT기업 CEO들은 상당수가 이공계 출신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제조업 CEO를 대부분 비 이공계열 출신들이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공직사회도 마찬가지여서 행정부 공무원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17.4%, 서기관급 이상은 11.4%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장쩌민(江澤民) 주석,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상무위원장,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빅 7’격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이공계 출신이며, 이들의 요직장악은 중국의 과학기술발전과 경제력 확대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공계 인력의 대졸초임은 ▦전자업종 1,900만~2,300만원 ▦IT 1,800만~2,100만원 ▦제약 2,100만~2,300만원 ▦조선 2,200만~2,400만원으로 상경계 출신이 주로 취업하는 신용평가회사(3,500만원)나 금융기관(2,400만~3,000만원)에 크게 뒤지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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