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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열풍 서울찍고 지방으로

입력
2002.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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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 경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부산지역의 경우 최근 평당 600만원을 호가하는 물량이 나오는가 하면 청약률도 50대1을 육박하는 등 서울 및 수도권에 못지않은 열기를 내뿜고 있다.

대구, 광주 등지에도 대형 건설사는 물론 지방 건설사까지 가세해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다. 서울과 달리 분양권 전매와 같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관심도가 그만큼 높은 것.

■부산의 뜨거운 열기

지난주말 청약이 완료된 해운대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인근의 롯데장산은 4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남구 대연동 안기부청사 자리에 들어서는 대우 드림월드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6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모델하우스에는 주말마다 수천명씩 인파가 몰리고 곳곳에 떳다방까지 가세해 분양열기를 더하고 있다.

상반기 중 부산지역에 공급대기 중인 물량은 대략 1만여 가구. 현재 대우건설과 지방건설사인 유림과 동원개발 등이 분양중이다.

대우건설이 대연동에 분양중인 드림월드는 22~29층 아파트 5개동 678가구 규모로 28~60평형 380가구와 75~99평형의 최고급 펜트하우스 4가구, 13~19평형 원룸아파트 294가구로 이뤄져 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경성대ㆍ부경대역에서 100m 거리의 역세권에 수영로, 황령산터널, 광안대로 등이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부산지역의 경우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공급도 러시를 이뤄 5월까지 약 5,000여 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또 금정구, 동래구, 해운대구 등을 중심으로 재건축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하반기 분양도 상당량 예고된 상태.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재건축 규제가 사업추진 속도를 촉진시키는 요소다.

전국부동산협회 부산지부 정지욱 과장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규제가 덜하기 때문에 실수요자에다 서울ㆍ수도권 지역에서 원정 온 가수요세력까지 가세해 부동산 경기가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광주도 시동

최근 대구 지역에서는 평당 695만원의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 ‘태왕아너스’의 초기 계약률이 100%수준에 육박해 시장이 화끈 달아오른 적이 있다.

북구 관음동에서 451가구를 분양한 동화훼밀리타운도 최근 70대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4월 중 대우, 대림, 코오롱 등이 대기하고 있다.

또한 수성구 황금동과 만촌동에 4,600여가구 목표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도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몇 년간 대형업체 진출이 없었던 광주에서도 4월중 신규분양이 예정돼 있다. 중흥건설은 다음달 4일부터 용봉동에 402가구 규모로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그 동안 신규 분양 물량이 없었던 만큼 물량소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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