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박꾼을 잡아라."워싱턴포스트는 25일 ‘도박의 천국’인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중국인 고객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보도했다.
며칠 밤을 꼬박 새울 정도로 도박을 좋아하는 민족성과 한번에 수십만 달러의 판돈을 거는 중국인의 대담함이 최근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마지막 구원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MGM 그랜드, 베네시안, 캐사르 팰리스 등 대형 호텔의 카지노들은 중국 현지에 사무실을 개설하거나 직원을 보내 현지 고객 유치전 까지 펼치고 있다. MGM 관계자는 “매달 100~500명의 중국인들을 라스베이거스로 끌어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주 업무는 비자 신청 업무 대행.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영사관이 소득증명원 등 각종 서류들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비자 심사 탈락률이 80% 이상”이라며 “이 때문에 허위문서 작성 등 각종 편법이 횡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0달러 이상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세관에게 뇌물을 주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이 불법적인 절차를 통해서라도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이유는 열악한 국내 도박 시설 및 제도 때문. 1949년 중국 공산당이 도박을 전면 금지해 카지노 시설이 60년대 수준이다.
경찰관과 폐쇄회로 카메라를 동원, 도박장을 24시간 감시하는 바람에 최근 마카오에 개장한 최신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라스베이거스로 흘러드는 중국 돈의 대부분은 공공 기금이나 밀수, 탈세 등을 이용한 ‘검은 돈’이라고 전했다. 몇 달 씩 호텔에 머무르며 수백만 달러의 빚을 지고 내쫓기는 중국인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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