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제품가격 인상을 재료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지난 2월 국내ㆍ외 철강단가 상승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한 때 16만원대까지 진입했던 포철은 철강단가 ‘약효’가 채 반영되기도 전에 미국의 세이프가드조치가 발동돼 14만원대로 되밀렸다. 그러나 최근 후판 가격을 내달부터 톤당 2만원(5.6%) 인상키로 한 데 이어 주력제품인 열연강판과 스테인리스 등 단가도 7% 내외 올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모멘텀을 다시 찾았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조성옥 연구원은 “철강업계 감산과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철강수요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단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열연강판의 경우 내수 기준가인 톤당 35만원에 적용하던 2~3만원의 할인가를 2분기부터 줄여나가는 방식의 실질단가 인상 방식이 유력하고, 이 경우 열연을 소재로 쓰는 냉연제품 단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국투자신탁증권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전 제품 가격이 약 5% 인상될 경우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추가비용이 늘리 않는다면 약 5,540억원의 매출 증가와 409원의 EPS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포철이 연초 발표한 올 순이익 목표(8,600억원)에서 최소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기관의 포철주 보유비중(약 3%)도 시가비중(약 4%)에 못쳐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이어 EU 역시 내달 3일부터 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키로 했고, 중국까지 냉연강판 덤핑제소에 나서면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출시장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 등은 악재. 포철의 매출대비 수출비중이 약 25%선에 그치고 EU 등의 규제가 쿼터제여서 큰 우려는 없지만, 철강전쟁이 심화할 경우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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